일요일, 찐퍼피는


애들하고 모여서 마시고,

먹고,


소품샵이랑 바다도 구경하고


쮼에게 잡아먹히고


치즈랑도 먹으며 하루를 보냈다.
월요일엔 이렇게 셋이 나가서



갈치조림도 먹고

쮼이 언니에게 멱살 잡히다시피 들려서 바닷가도 거닐고

바닷바람에 치여서 좀 쉬다가

억지로 빈이 포카 들려서 또 한 장씩 찍고

그래도 본캐랑도 한 장 찍고요

ㅇㅅ 이모에게도 사진 찍히고

집에 감. 얼굴이 찌그러져 보이는 건 고단해서일 거야.
집에 와서 누우니 엄마가 “너무 홀가분하지 않니?”라고 하신다. 오자마자 기분이 너무 안 좋다. 엄마는 그럴지 몰라도 난 허전해. 아직도 운다고. “그런 건 묻지 마”라고 잘라냈다.

회사 오니 오둥이가 정색하며 날 보고 있다. 뭐? 왜?

20마리 채우겠는걸?

성수에서 입었을 때 예뻤는데 찍으니까 안 예쁨. 그러나 실제로는 진짜 예쁨. 거울보고 대만족. 날씨 추워지는데 아주 적절한 잠바를 샀다.

동생은 똘이를 위해 기저귀 발진 약도 사 뒀었다. 대만에서 만나면 주겠다고. 괜히 서로 사진 주고받고 울컥함.
밤늦게 집에 오니 아부지가 묻는다. “똘이도 죽었는데 12월에 같이 싱가포르 안 갈래?” 정말 기분 잡친다. “안 가, 싫어”라고 눈도 안 마주치고 잘라 냄. 늙은 똘이가 부모님께는 그렇게 짐스러웠나. 너무 서운하다. 난 아직도 똘이 베개 옆에 두고 자는데… 이제 고작 1주일도 안 지났는데… 아직은 ‘이제 똘이가 없어서 너무 좋다’를 묵상하고 싶지 않다. 아니, 묵상할 수 있는데 입밖으로 매일같이 안 내뱉으면 좋겠다. 나에게 확인받으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 자유로우면 자유롭게 돌아다니시고 만끽하시길. 나도 말없이 있을 테니.

퇴사한 막내 맥북. 짜식이 계정 로그아웃도 안 하고 가서 오늘에서야 다시 연락해서 포맷하고 내 걸 연결했는데 프로필 이미지가 자동으로 설정 됐다. 제기럴. 바꿀 거야. 내 삶에 슬픈 거 연상시키는 거 다 뺄 거야. 좋았던 거만 보려고 해도 못 보는데 뭐하러 이런 것까지.
“진짜 혼자 네 옆 지켜주느라 똘이 오래 힘냈다…”
고마워 정말.
명준이가 오늘 전역이다. 아무래도 라이브는 나 미팅 때 할 것 같은 불안이 솟구친다.

짜빈이가 창피하면 파우치 찍는 척. 검진 들으러 왔는데 으르신들 너무 많음. 대기 너무 김. 오늘이 마지막 검진이었다. 나야, 진짜 수고했어.

늦은 점심. 동생과 문자하며 먹다가 오열함. 애들이 다 보고싶어져 버렸다. 애들 냄새가 그립단 말이 너무 와닿았다. 진짜 그리워.

내 예상이 맞았어. 나 일할 때 라이브 시작하고.. 그래도 반갑다. 전역 축하해! 그리고 웃게 해 줘서 고마워! 고마우니까 너 보러 갈게! 🫶

책상은 정리를 해도 미니멀한 느낌이 없다. 일단 키보드부터 미니멀을 벗어난 듯. 몰라 그냥 생긴대로 살래.

회사 노트북 바꾼 기념 배경도 바꿨다. 아이 귀여웡. 확실히 LG보다 맥북 모니터 색감이 더 좋다. 디자이너 아니라서 상관은 없지만.

일산-서빙고-강남-홍대-일산의 일정. 집에 와서 남은 일해야지 하고 누워서 노트북 켰는데 그대로 잤다. 이 자식아, 너무 축하한다.
내가 거래하는 외주 제작업체가 우리 회사에 인사 겸 방문한단다. 담당 과장이 영업 출신이어선지 이런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두 명 오는 줄 알았더니 4명이 왔다. 나 혼자 응대하려고 했는데 약간 미안해졌다. 이렇게까지 와서 인사 안 해도 되는데 ㅋㅋㅋㅋ 암튼 금요일은 응대하다 일 하나도 못하고 퇴근.

점심은 진진 😋

명준이 제대 기념 카페 방문. 정말 추운 날이었음. 혼자 다니던 이벤트 카페 동행인이 생기니 색달랐다. 이동의 자유로움은 사라졌는데 보고 즐기고 웃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전에는 무슨 도장깨기처럼 들이닥처서 와라라고 사진찍고 인증하고 당 떨어졌다고 마카롱 입에 쑤셔넣었는데 이번에도 커피는 원샷 때리고 마카롱은 다 먹었지만 이번엔 그냥 추워서 지쳤던 걸로…
제주도 영상은 길이에 질려 손도 못 대고 있다. 이벤트 카페 브이로그는 매번 편집해 오던 스타일이라서 대강 해서 올린다. 제주도는 봐도봐도 웃긴데 어디서 뭘 잘라내야할 지 모르겠다. 🤷🏻♀️




2층 중앙에서 보는 오유 기대 만땅
1막 때 노래 끝날 때마다 눈물 찍어내고 2막에선 그냥 콧물 줄줄 흘리며 울음. 조승우 뭐야아아앙ㄱ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여러 모로 눈물이 많았던 한 주였다. 절절하게 외로움 쏟아 내는 유령에게 공감한 건 그리움이 자꾸 늘어나는 때여서. 그리고 조승우가 정말 너무 연기를 잘 해서. 그래서였다. 오유는두 번 보면 난 진 빠져 죽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한 주를 마무리 하면서 새로운 주를 새로운 감정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참 모든 면에서 열심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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