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에 PLAUD NotePin S를 샀다. 처음 살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많이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6월부터 Unlimited 플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생활형 업무 도구가 됐다.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52일 동안 112개, 총 158.9시간을 녹음했다.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6시간. 녹음한 날만 기준으로 계산하면 하루 약 3시간 정도 녹음한 셈이다. 회의뿐 아니라 업무 지시, 직원 면담, 개인적인 진료 내용까지 웬만하면 기록해두고 있다.
이 정도 사용하고 나니 장단점도 꽤 명확해졌다.
PLAUD NotePin S — 결국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게 가장 큰 장점
나는 NotePin S를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다닌다. 제품에 기본으로 들어 있는 목걸이 줄도 있지만 내 눈에는 별로 예쁘지 않았다. 그래서 얇은 스테인리스 체인 목걸이를 따로 사서 NotePin S를 달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그냥 액세서리 하나 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여서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거의 계속 착용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무겁다.
NotePin S의 무게가 약 17g 정도라 숫자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목에 하루 종일 17g을 매달고 있는 건 얘기가 좀 다르다. 몇 시간 착용하는 정도는 괜찮은데 상시 착용하다 보면 생각보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아마 내가 NotePin S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하드웨어적인 부분일 거다.
한 번 교환받았다
처음 받은 제품은 대기 상태에서도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았다. 하루 반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방전되는 일이 반복돼서 상담을 받았고 결국 교환했다.
제품 설명에 나오는 40~60일 정도의 대기시간은 아직 직접 확인해 보지 못했다. 사실 확인할 수도 없다. 나는 하루 최대 7~8시간까지 녹음하는 날이 있고 그런 날이 일주일에 여러 번 있어서 40일씩 가만히 둘 일이 없다.
다만 교체받은 제품은 이전처럼 이유 없이 방전되는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충전은 정말 빠르다.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제품은 아니다.
앱은 좋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처음에는 아이폰에 PLAUD 앱을 설치해서 사용했다. 기능 자체는 상당히 잘 되어 있는데, 오래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불편한 점이 보였다.
1. 생각보다 휴대폰 용량을 많이 차지한다
나는 클라우드 싱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녹음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올라가면 휴대폰 저장공간에서는 어느 정도 빠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닌 모양이다.
정확히 어떤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기기에도 데이터를 동기화해서 저장하거나 캐시를 상당히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사용하다 보니 PLAUD 앱이 차지하는 용량이 2GB를 넘어가기 시작했다.
내 아이폰은 저장공간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결국 앱을 지웠다. 지금은 세컨드 폰처럼 사용하는 Palma 2 Pro에 PLAUD 앱을 설치해두고 사용한다. 이렇게 분리해버리니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PLAUD 전용 단말 비슷하게 사용하게 됐다.
2. 녹음 파일 전송 속도는 꽤 느리다
PLAUD에서 녹음을 시작하면 앱에서도 현재 녹음 중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녹음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노트를 추가할 수도 있다. 기능 자체는 좋다. 다만 이런 기능은 개인적으로 모바일보다 데스크톱에서 활용하는 편이 훨씬 편할 것 같다. 알고 보니 PLAUD에 데스크톱 앱도 있는데 내가 안 쓰고 있었던 거였다.
문제는 녹음이 끝난 다음이다. 동기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체감상 블루투스로 2시간 정도 되는 오디오 파일을 동기화하는 데 약 5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Wi-Fi로 연결한다고 해서 속이 시원할 만큼 빨라지는 느낌도 아니다.
결국 녹음 종료 → 기기에서 앱으로 전송 → 음성 인식 → AI 요약 생성 순서로 진행되기 때문에 회의가 끝나자마자 바로 결과를 보는 식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내 녹음 하나의 평균 길이를 계산해보면 약 85분이다. 2시간짜리 녹음도 흔하다. 그러니 나처럼 긴 회의를 많이 녹음하는 사람에게는 전송 속도가 꽤 크게 체감되는 단점이다.
PLAUD는 현재로서는 실시간 AI 회의 도우미라기보다 회의가 끝난 뒤 기록을 정리해주는 AI Recorder에 더 가깝다.
3. 커스텀 템플릿은 아주 잘 쓰고 있다
PLAUD의 장점 중 하나는 요약 템플릿이다. 나는 업무 성격에 맞게 커스텀 템플릿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잘 맞는다.
똑같은 녹음이라도 일반적인 요약이 필요한 회의와 업무지시 사항을 정리해야 하는 회의는 필요한 결과물이 다르다. 이걸 템플릿으로 구분해놓으면 녹음이 끝날 때마다 내가 다시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상당히 줄어든다.
현재 업무용 템플릿은 Claude Sonnet 모델을 이용해 요약하도록 설정해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 AI 모델 선택지가 조금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업무상 중요한 녹음에는 좀 더 높은 성능의 모델을 선택해서 요약할 수 있다면 좋겠다.
4. 음성 인식은 완벽하지 않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내가 업무에서 자주 사용하는 특정 단어나 고유명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는 여전히 있다. 그런데 의외로 이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사본 자체에는 틀린 단어가 있어도 AI가 전체 대화의 맥락을 보고 요약하면서 상당 부분 제대로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전사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려고 PLAUD를 사용하는 게 아니다. 무슨 얘기를 했고, 무슨 결정이 있었고, 내가 뭘 해야 하는지를 찾는 게 목적이다.
그 관점에서는 음성 인식의 자잘한 오류가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5. 제일 큰 문제는 화자 인식
이건 내가 PLAUD를 사용하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화자 분리가 안정적이지 않다.
아무리 특정 화자를 나라고 지정해도 내 목소리를 학습해서 다음 녹음에서 자동으로 나를 알아보는 수준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날 친구 ㅊㅇㄹ와 대화를 녹음한 적이 있었다. 문제는 PLAUD가 그 대화에서 나와 ㅊㅇㄹ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한 명의 Speaker처럼 처리했다는 것이다.
귀찮아서 그냥 그 Speaker의 이름을 ㅊㅇㄹ라고 저장했다. 그게 실수였다.
이후 최유리와 대화하지도 않았는데 PLAUD가 계속 나를 ㅊㅇㄹ라고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회사 회의록에 자꾸 ㅊㅇㄹ가 등장했다.
ㅊㅇㄹ는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다. ㅊㅇㄹ는 나였다.
결국 등록해둔 ㅊㅇㄹ라는 이름을 지워버렸다. 차라리 Speaker 1이라고 표시하는 게 낫다. 잘못된 사람 이름을 붙여버리면 회의록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특히 업무용으로 사용할 때 화자 분리는 상당히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개선됐으면 한다.
6. 마인드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PLAUD에는 녹음 내용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요약이 충분히 좋다.
전체 구조를 보고 싶을 때도 요약본으로 대부분 해결된다. 오히려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에 무슨 대화를 했는지가 궁금할 때는 마인드맵을 찾는 대신 Ask PLAUD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지난 회의에서 이 기능 일정에 대해 뭐라고 했지?” 같은 식으로 물어보면 녹음 기록을 기반으로 찾아서 답해준다. 내 사용 패턴에서는 마인드맵보다 이쪽이 훨씬 유용하다.
Unlimited 플랜은? 나는 쓰길 잘했다
6월부터 Unlimited 플랜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기록은 52일 사용, 112개 녹음, 158.9시간 녹음이다.
앱 통계상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6시간이다. 112개 녹음의 평균 길이를 계산하면 하나당 약 85분이고, 실제 녹음한 52일만 기준으로 하면 하루 평균 약 3시간을 녹음했다.
이 정도면 Unlimited를 상당히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편이다. 약 3개월 동안 총 158.9시간을 녹음했으니 단순 평균으로 계산하면 한 달에 약 53시간을 사용한 셈이고, 이는 Pro 플랜의 월 20시간 한도보다 약 2.6배 많은 수준이다. 만약 Pro를 썼다면 매달 어떤 녹음을 전사하고 요약할지 골라야 했을 텐데, 내 경우 회의나 업무 지시를 녹음할 때마다 사용 시간을 계산하지 않고 일단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 사용 패턴에는 Unlimited가 더 잘 맞는다. 단순히 “몇 시간을 더 녹음할 수 있다”가 아니라 녹음 시간을 아낄 필요가 없다는 것 자체가 장점이다.
“이 회의를 굳이 녹음해야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녹음한다. 그래서 사용 습관 자체가 바뀌었다.
PLAUD를 사고 가장 크게 달라진 점
처음에는 AI로 회의록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일 거라고 생각했다. 몇 달 사용하고 보니 조금 다르다.
PLAUD의 가장 큰 가치는 내가 기억에 의존해서 일해야 하는 양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팀원 ㅎㅈ에게 업무지시를 했을 때도 기록을 남겨둔다. 나중에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분명히 전에 얘기했던 것 같은데?”라고 기억에 의존할 필요가 없다. 언제 어떤 맥락에서 어떤 지시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피드백을 할 때도 훨씬 확신을 가지고 얘기할 수 있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이 차이가 꽤 크다.
회의뿐 아니라 직원 면담과 진료 내용도 기록한다
업무 회의와 직원 면담은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에게 들은 내용도 녹음해서 정리해두고 있다.
병원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설명을 많이 듣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면 세부적인 내용을 잊어버리기 쉽다. PLAUD에 기록해두면 나중에 다시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업무와 개인 생활을 통틀어서 나 대신 기억해주는 데이터베이스가 하나 생긴 셈이다.
데이터가 쌓이니까 Ask PLAUD가 더 재미있어진다
처음에는 개별 녹음을 요약하는 기능을 주로 사용했다. 그런데 기록이 쌓이고 나니 Ask PLAUD의 가치가 커졌다.
특정 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물어볼 수도 있고, 내가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일했는지를 분석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PLAUD가 내 녹음 기록을 분석해서 업무 패턴을 정리해준 적이 있는데, 결과가 생각보다 꽤 그럴듯했다. 나를 ‘전략적 기획자이자 조율자’로 분석하면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뽑았다.
- 프로젝트를 단계별로 나누고 로드맵과 진행률을 관리한다.
- 개발·디자인·퍼블리싱 등 각 직무의 일정을 조율한다.
- AI와 데이터를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 여러 부서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팔로업을 담당한다.
- 큰 그림과 동시에 정책, 화면, 결제 로직 같은 세부사항까지 확인한다.
-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마지막에 팀원의 사기와 소통을 중시하고 격려하는 리더라는 식의 분석도 있었는데, 이건 AI가 조금 예쁘게 포장해준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실제 업무 패턴은 오히려 기준 설정 → 업무 지시 → 진행 확인 → 결과 검수 → 필요하면 재지시 쪽에 더 가깝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꽤 정확했다. ‘전략적 기획자이자 조율자’라는 표현보다는 개인적으로는 Operational Product Lead에 가까운 업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비스 기획과 운영, 디자인, 개발 일정, 정책, 팀원 관리, 타 부서 조율뿐 아니라 별도의 해외 영업 업무까지 동시에 하고 있으니 일반적인 PM보다 다루는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런 것도 몇 달 동안 쌓인 실제 대화와 회의 기록을 바탕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AutoFlow, MCP, Integration까지 있는데…
PLAUD에는 더 할 수 있는 게 많다.
AutoFlow를 이용하면 녹음이 앱으로 전송됐을 때 자동으로 요약본을 생성하도록 할 수도 있고, MCP를 이용해서 외부 앱과 연결할 수도 있다. Integration 기능도 있다.
아직 여기까지 제대로 써보지는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라고 쓰고 싶지만 사실은, 귀찮아서다.
지금 사용하는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효용을 얻고 있어서 굳이 시간을 들여 자동화 시스템까지 만들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나중에 필요해지면 건드려볼 것 같다.
그래도 Note Pro 64GB를 살 걸 그랬나?
가끔 생각한다. PLAUD NotePin S 대신 PLAUD Note Pro 64GB를 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나는 전화 업무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라서 NotePin S로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래도 상위 제품의 기능이나 저장공간을 보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하지만 몇 달 사용하고 보니 반드시 Note Pro가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지는 않다.
내 PLAUD 사용 패턴은 대부분 회의 / 업무지시 / 직원 면담 / 병원 진료 / 오프라인 대화다. 그리고 NotePin S를 이렇게 많이 사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항상 목에 걸고 있기 때문이다.
녹음기가 가방 안에 있으면 꺼내야 한다. 책상 위에 있으면 회의실 갈 때 챙겨야 한다. NotePin S는 그냥 목에 있다. 필요하면 누르면 된다.
이 작은 차이 때문에 녹음 빈도가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다.
그래서 다시 산다고 해도 고민은 하겠지만, NotePin S를 선택한 게 잘못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런 제품에서는 최고 사양보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매일 사용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3개월 사용 후 장단점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꽤 명확하다.
좋았던 점
- 목에 걸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바로 녹음할 수 있다.
- AI 요약 품질이 상당히 괜찮다.
- 커스텀 템플릿을 업무별로 사용할 수 있다.
- Ask PLAUD를 이용해 과거 녹음 내용을 다시 찾기 쉽다.
- 기록이 쌓이면 여러 녹음을 기반으로 업무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다.
- Unlimited 플랜을 사용하면 녹음 시간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 AutoFlow, MCP, Integration 등 확장 가능성이 있다.
- 충전이 매우 빠르다.
아쉬운 점
- 화자 분리와 화자 인식이 아직 미흡하다.
- AI 모델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 긴 녹음 파일의 전송 및 동기화 속도가 느리다.
- 클라우드 싱크를 사용해도 모바일 앱의 저장공간 사용량이 커진다.
- 17g이지만 하루 종일 목에 걸고 다니면 생각보다 무겁다.
- 녹음 직후 결과를 즉시 확인하는 실시간형 제품은 아니다.
그래서 만족하냐고 하면
대만족이다.
물론 화자 인식은 개선됐으면 좋겠고, 전송도 빨라졌으면 좋겠고, AI 모델도 더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NotePin S가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그런데 3개월 동안 158.9시간을 녹음했다는 숫자가 사실 가장 확실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별로인 제품을 159시간씩 사용하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PLAUD를 AI 녹음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PLAUD가 좋은 이유는 녹음을 잘해서가 아니라, 내가 기억에 의존해서 일해야 하는 양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내가 하는 일과 위치를 생각하면 이런 외부 기억장치가 꽤 필요하다. 여러 팀의 일정을 조율해야 하고, 리더십에서 결정된 정책과 방향을 정리해서 다시 문서화해야 한다. 프로덕트 기획자로서 회의에서 나온 요구사항과 결정사항을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고, 팀장으로서는 여러 팀원의 업무 진행 상황과 각자가 요청하거나 보고한 내용을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이 모든 일이 각각 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동시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회의 하나가 끝나면 다른 회의가 있고, 그 사이에 팀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타 부서와 일정을 맞추고, 결정된 내용을 다시 정책이나 기획 문서에 반영해야 한다. 결국 내 머릿속에 계속 들고 있어야 하는 정보의 양이 많다.
PLAUD는 이 부분에서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을 내가 기억하려고 애쓰는 대신 일단 기록해두고, 필요할 때 요약을 확인하거나 Ask PLAUD로 다시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회의록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내가 놓치면 안 되는 업무 맥락을 외부에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쓸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큰 가치다.
회의 내용을 기억해야 하고, 누구에게 무엇을 지시했는지 기억해야 하고, 어떤 정책이 어떤 이유로 결정됐는지 기억해야 하고, 의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해야 하고, 몇 달 전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기억해야 한다. 나는 그중 상당 부분을 이제 PLAUD에 맡긴다.
그래서 나에게 PLAUD NotePin S는 녹음기라기보다 점점 외부 기억장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아마 그래서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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