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재채기가 많이 나는 거 보니 봄이 확실하다.
남들이 산하가 광고하고 포토 카드까지 준다는 크리니크 치크팝을 구매할 때 나는 크리니크 올모스트 립스틱을 샀다. 비싼 돈 주고 립스틱 사고, 립/치크 겸용도 사고 립밤도 사고 또 사는 거다. 그냥 사기만 했겠냐? 내가 나한테 선물까지 했다.

실은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내가 나에게 선물하기로 샀다. 산하 핑계 대면서. 립스틱은 바르면 발색이 너무 진해서, 샤넬 립&치크 밤은 바른 후 손가락 닦기 귀찮아서, 니베아는 무색 밤이니까, 색이 있는 립스틱 같지만 립스틱 아닌 립밤 같은 제품이 필요해, 라고 나를 세뇌시키면서 샀다.
안다. 구차한 거. 그러나 어쩌겠어. 갖고 싶은 걸 ♥️

각인 문구도 넣을 수 있다고 해서 넣었다. 이건 내 돈으로 산하가 사 주는 선물이니까… 아스트로니까 별도 넣고, 산하는 사랑스러우니까 하트도 넣고. 포카는 못 받아도, 네가 사라고 하니까 산다, 임마.
목요일 오전, 우체국 택배 도착 문자가 왔다. 뭔 생각이었는지 회사로 배송했다. 잘해쓰! 바로 뜯어볼 수 있겠구만.




1층 내려간 김에 카페에서 커피도 시키고 신나게 뜯어 봤다. 미니 마스카라도 사은품으로 줬지만 관심 없다. 마스카라도 최근에 하나 샀는데 얇고 길게 잘 발라지고 하루 종일 망가지지도 않아서 만족 중이다. (제품 명은 기억 못 하지…)


보이는가, ★SANHA♥
생각보다 귀엽게 나와서 대만족 중이다. 실은 산하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쓰려고 했는데 딱히 적절한 문구가 생각나지 않았다. 게다가 10자 제한이 있어서…
제품 자체도 엄청 가볍고 얇아서 만족한다. 갖고 있는 샤넬 립앤치크밤이 약 6만 원, 끌레드뽀 립스틱이 약 6만 5천 원인데 두 제품은 비싼 만큼 무겁고, 3만 원 짜리 크리니크는 공기처럼 가볍다. 무게에서 오는 고급스러움을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나, 나에게는 그저 가방만 무겁게 만드는 웬수들이다. 두 제품 다 색은 예쁜데 매일 바르고 다니기엔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나마 샤넬은 회사에서도 기분 내고 싶거나 너무 몰골이 초라할 때 볼에도 바를 수 있어 들고 다니겠지만 끌레드뽀는 앞으로 두고 다닐 듯하다. 평소에 그렇게 꾸미고 다닐 일이 없어서 끌레드뽀도 꽤 오랫동안 소모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니베아 립밤은 운동갈 때 맨날 입술이 부르터 있는데 운동 가방에 넣어다녀야겠다.
발색에 관해
나는 입술 색이 죽어있는 편이다. 얼굴에도 핏기가 별로 없어서 입술도 회색 빛을 띄는 붉은 색이다. 그래서 색이 있는 밤을 선호하는데, 조금만 빨개도 입술만 동동 뜨거나, 지저분해 보일 때가 많다. 립스틱 자체가 예뻐도 바탕이 되는 입술이 회색 빛을 띄니 원하는 발색이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샤넬 립앤치크밤으로 베이스를 깔고 그 위에 끌레드뽀를 발라 주면 색도 적당히 섞이고 입술 색도 커버되어서 괜찮은 색이 나온다. 근데 이중으로 입술 바르는 걸 하루에 수번 반복하는 건 내 성격상 거의 불가능해서 퇴근 때에는 거의 입술 색이 실종하다시피 한다.


심지어 아무리 열심히 바른다고 하더라도, 립스틱은 바르고 나면 “나 화장했소~”라고 너무 티를 낸다. 얼굴 나머지를 화장을 안하는데 입술만 떡하니 티가 나니 그것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블랙 허니 발색력이 궁금해서 유튜브에 리뷰를 찾아보니 신기하게도 한국 리뷰는 없고 해외 리뷰 뿐이었다.
그 중 이 유튜버에게서 제일 예쁜 발색력을 보았다. 물론 자기 여동생에게도 발라보았는데 잘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강 감이 왔으니 믿었다. 나도 썩 나쁘지는 않겠군!

두 번째까지의 발색은 마음에 들었다. 세 번째는 너무 진해져서 가을에나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러움은 정말 극대화 되고 입술 색은 죽은 붉은 색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생기있는 붉은 입술이 되어서 대만족이다. 화장 파우치를 한번 정리해야겠다.
산하야 네 덕에 할미 입술 예뻐졌어. 너처럼 오동통하고 예쁘진 않지만. 넌 어쩌면 입술이 그렇게 에쁘니. 부러워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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