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우 생일 카페까지 돌고 펜콘의 헛헛함은 채워졌으나, 그때 발견한 MJ가 사회 보는 화랑대 공연을 보러 갔다. 가기로 맘 먹었을 때는 아직 벚꽃이 피기 시작할 때였고 주말에 별도 비용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이번 달은 진진이 보려고 드림하이 예매에 돈 다 쓰고, 5월에나 받을 룸 스프레이에 돈 쓰고, 산하가 줘서 립스틱인지 립밤 사서 월초부터 거지다. 실은 거기에 최근 손목이 너무 아픈 것 같아서 해외직구로 왼손잡이용 마우스도 샀다. 이거나 4월 중에 오면 좋겠구만. MJ에게 돈 쓰는 게 아까운 게 아니라 마침 돈 안 써도 돼서 기쁜 거다. ◡̈
게다가 이번에는 ㅇㅅ님 꼬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혼자 가면야 좀 더 여유롭게 내 스케줄과 컨디션 맞춰 다닐 수 있지만 팬톤 이후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아 버려서 말이다. 둘이 시간이 맞는 날이 일요일인데 예수님 부활하셨으니 감사는 하고 와야지 해서 오전 공연 대신 오후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대신 예배 끝나고 후딱 가서 같이 점심을 먹고 공연을 보고 근방에 있는 오피셜 커피까지 들르기로 했다.

화랑대역 4번 출구로 나와 경춘선 따라 공원 길이 있었다. 이 길 따라 약 15분 걸으면 화랑대/서울여대가 나왔다. 그리고 아무리봐도 저 노원이라고 쓰인 가로등인지가 기운 거지 내가 사진을 잘못 찍은 거 같지가 않아. 오른쪽 가로등은 똑바르잖아…



가는 길에 화랑대역공원 정류장에 있는 MJ 생일 광고도 봤다. 서울 지리 모르고 MJ가 어디서 복무하는지도 몰랐던 나는 트위터에서 애들이 자꾸 서울여대, 화랑대 쪽에 생일 광고 한다길래 “거기서 왜 해?”라며 의아해 했었다. 아~ MJ 보라고~ 오늘 덕분에 명준이 생일 광고 하나 더 획득! 사진을 보는데 여전히 웃음이 났다. 조금 있으면 이 웃음을 직접 보겠구만!
ㅇㅅ님 만나 점심 먹은 사진은 없다. 바보같이 수다만 떨었지 또 사진도 안 찍었다. 샐러드와 파스타와 피자를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조금씩 남겼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더 먹을 수 있었는데, 지난 주중에 욕심내서 탄수화물, 특히 밀가루를 많이 먹었더니 위가 약간 부어 있는 상태긴 했다. 금요일에 자장면 곱배기를 먹지 말았어야 했다…

먹고 화랑대 쪽으로 갔는데 사람들이 안내소 입구에서 다들 기다리고 있었다. 보니까 1:30부터 입장인데 우리가 1시쯤 와서 아직 들여보내 주지 않는 것이었다. 공연은 육군사관학교 내 범무천 쪽에서 진행했다. 20분간 가만히 기다리기 싫어서 커피를 사 오기로 했다. 음식점 옆 달달한 커피에서 락토프리 라떼를 시켰다.

돌아오니 대기 인원은 수배로 늘어나 있었고 입장할 때 보니 무슨 피난 행렬처럼 보였다. ㅋㅋㅋㅋ 알고 보니 육군사관학교는 아무 때나 일반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9월 같이 가치 콘서트를 진행할 때는 출입증을 발급해 줬다고 한다. 이번에는 그런 것 없이 일정 시간 동안 개방해서 다 돌아다니게 해 준 건가 보다. 동네 사람들 진짜 많이 왔다.

트위터에서 주중 공연을 보니 한가해서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가서 자리 쟁탈전을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결국 우리는 의지 사수는 포기하고 (할머니들이 눈앞에서 다 뺏어감) 옆 잔디에 자리를 잡았다.


햇빛이 생각보다 뜨거워 화랑대에서 나눠주는 종이 차양 모자를 쓰고 하나는 엉덩이에 깔고 앉았다. 시간이 지나자 바지가 태양열을 흡수하기 시작해 너무 뜨거워졌다. 다행히 들고 온 베스트로 내 다리를 가리고 ㅇㅅ에게 갖고 있던 손수건으로 바지를 가리게 했다. 조금이라도 덜 더워야지 버틸 것 같았다. 나 땀순이…


앞에 온 처자가 아스트로 슬로건을 머리에 쓰고 있었다. 제기럴, 나 사 놓고 들고 올 생각을 안 했네!? 돈 아까운 걸???? 굿즈 활용을 못하네…







공연은 전체적으로 온 세대가 즐길 수 있게 다양하게 꾸며졌는데 흥을 돋운 건 확실히 명준이가 앵콜곡을 부를 때다. 원래 앵콜이 제일 흥이 돋기도 하지만, 명준이의 잔망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멤버들과 있을 때는 더하겠지? 저 잔망에 내 카메라도 쫒아가느라고 고생했다. ㅋㅋ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문빈 이모가 한다는 오피셜 커피를 가 보기로 했다. 실은 아까 커피를 마셔서 커피가 고픈 건 아니지만 여기까지 와서 안 들를 수 없었다.

가는 길에 명준이 생일 광고를 또 봤다 요 근방 모든 버스 정류장엔 다 걸어둔 듯하다. 그것도 모르고 난 왜 뜬금없이 서울여대 쪽에 광고를 걸었나 했다. 서울여대에는 아스트로 팬이 많은가보다 했다. 명준이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무식해라.

가자고 한 건 난데 ㅇㅅ님이 길 다 찾았다. 감사감사.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가 보니 더 동네 카페 같았다. 청년들 와서 수다 떨고 공부하고. 어디 하나 여기 ‘문빈이랑 관련 있소~’하는 구석이 없었다. 덕분에 우리도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음료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맛집 블로그는 안 해 봐서 사진이 애매하지만, 여하튼, 와서 좋았다아~가 내 감상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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