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이는 이미 홀가분할테니 나도 가볍게 인사하고 얘기할 수 있는데, 너에게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네. 좀 전에 수아 승관 유정 진진 명준이가 빈이에게 들렀다는 소식을 들었어. 너도 함께 왔다 가길 바랬는데 어머니만 왔다 가셨다고 하니 너는 괜찮은지 걱정이 돼. 명준이 편지를 보고도 마음이 아파. 멀리 떨어져 있던 만큼 미안함이 큰 가봐. 넌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기에 더 힘든 걸까.
산하야, 우리는 네가 얼마나 좋은 동생이었는지 알아. 네가 빈이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동시에 그동안 형의 외로움을 너 혼자 감당했어야 했던 건 아닌지 걱정 되고 미안해.
괜찮냐고 물어보지 못해. 나도 주변 사람이 괜찮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없이 안 괜찮다고 했거든. 이런 이별에 누가 괜찮을 수 있을까. 그래도 알지? 괜찮냐고 묻는 사람들의 마음을… 지금 괜찮지 않아도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싶어서 묻는 거라는 걸. 너를 지키고 싶어서 묻는 거라는 걸. 그래서 로하들도 너랑 진진이랑 명준이랑 은우랑 수아랑 민혁이가 다들 괜찮길 바라고 있어. 솔직히 지금 괜찮다고 말해도 믿기지 않는 거 알아. 수아 승관 진진이가 어떤 마음으로 저렇게 씩씩한 편지를 남겼는지 알 것 같아. 그러니 네가 지금 안 괜찮아도 괜찮은데 바라보는 우리 마음이 아픈 건 이해해 줘.
산하야, 아프지 마. 가족의 사랑 속에서 지금을 잘 보내길 바라. 형과 잘 인사하고, 다시 행복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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