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너에 매몰되어 지내다가 진진이 공연이 가까워 올수록 조금씩 그쪽으로 정신을 팔게 되더라고. 걱정이 컸어. 진진이가 울면 어쩌지? 내가 울면 어떡하지? 우리 보고 진진이가 울컥해서 극에 방해되면 어떡하지? 극 재미없어서 나 자면 어떡해??? 차라리 진진이 보고 어색하다고 놀리듯 웃으면 좋겠다. 유쾌하면 좋겠어. 이렇게 생각했지 뭐야.
토요일 첫공에 아로하가 아닌 일반 친구와 함께했어. 고맙게도 친구를 의식하게 돼서 감정을 좀 더 자제할 수 있었어. 하지만 진진이를 볼 때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 많은 로하들 말대로 너도 봤으면 참 좋아했을 거야. 역시 우리 진진이라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으니까. 뮤덕들조차 제이슨 잘한다고 평할 정도였다니까? 하지만 우린 이미 진진이 실력을 알고 있었잖아? 그런 걱정은 없었지 ㅋㅋㅋㅋ
진진이는 이미 상반신 카메오로 여신강림에도 출연했잖니? 가슴만으로도 연기력을 입증했단 말야. ㅋㅋㅋㅋ

금요일에 너 보고 왔으니 진진이는 아마 토요일에 로하에게 편지 남기고 갔나 봐. 공연장에서 우는 로하들 보고 맘이 많이 아팠던 걸까. 정확히 언제 쓰고 갔는지 모르겠는데 왠지 우리가 걱정시킨 것 같아 많이 미안해지고 고마워. 빈아, 너도 우리가 웃길 바랄 텐데 아직은 조금 더 슬퍼할 로하들이 많은 거 이해해 줘.
나도 혼자 있을 때는 그냥 잠깐 울컥하고 마는데 이번에 친구랑 얘기하고 동생과 네 얘기하면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겠더라고. 별 슬플 얘기도 아니었는데 말이야. 네 얘기를 꺼내는 게 버겁다는 생각을 했어. 혼자 있어서 울지 않았던 거야 난. 그리고 네게 꾸준히 편지를 써서 어느 정도 괜찮았던 거 같아. 그냥 이렇게 난 내 감정을 정리할래. 말로 꺼낼 수록 널 향한 그리움만 커지고 네가 없다는 것만 실감해. 지금처럼 수시로 너에게 편지하면서 너 있는 것처럼 생각할래. 너에 대한 생각은 말로 꺼내지 않고 일방적인 글로만 남길게.
네가 많이 보고 싶어. 산하도 민혁이도 보고 싶어. 진진이는 어제까지 봐서 좀 맘이 편하고 명준이도 로하들이 찾아가서 말 걸어 줘서 안심했어. 산하도 인스타에 흔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괜찮은데 민혁이가 걱정 돼. 보고 싶어. 진진이 공연에 다들 같이 와서 관람하고 응원하고 좋아해 주면 좋겠는데… 명준이도 하루쯤 휴가 나와서 진진이 공연 보고 가면 좋겠다. 은우는 아직 해외인가? 은우는 그래도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잘 지내겠지?
이렇게 경사스러운 일에 자꾸 울어. 진진이도 커튼 콜 때 보니까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더라고. 누구 말로는 울었다고 하는데 난 못 봤어. 진짜면 못 본 게 다행인 거 같아. 봤으면 정말 나도 거기서 꺼이꺼이 울었을 지도 몰라. 빈아, 난 이제 너 때문에 울지 않아. 울컥은 하는데 그래도 끝까지 안 울 거야. (하지만 토요일에 수아 때문에 울었지… 쩝…) 진진이 보고도 어제 이후로 안 울 거야. 난 아무래도 울수록 마음이 더 혼란해지는 타입인 것 같아. 강제로라도 감정 정리를 해야지 좀 더 널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힘을 내서 너희들을 응원할 수 있을 거야.
오늘은 후기 올리고 어제 감정이 복잡해서인지 좀 탈이 났어. 그래도 이제 괜찮아질 거야.
빈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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