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관극 다시는 안 본다고 생각했는데 그 결심을 하기 전에 이미 금요일 관극을 한 번 더 결제했었다. 회사원들 배려해서 7시 반 스케줄인데 4시 퇴근인 나로서는 언제나 시간이 붕 뜬다. 그래서 더 금요일 관극이 크리티컬 한 것 같다. 끝나면 10시가 되고 퇴근길까지 기다리면 20분 정도 걸리니까. 집에 오면 거의 12시… ㅜㅜ
지난 주에는 저녁까지 안 먹고 버텼으니 이번에는 조금 일찍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서 버티기로 했다. 그래서 근처에서 찾은 곳이 하나 우동이었다.

딱히 고급지진 않았지만 옛우동 느낌이 나고 가락국수 느낌보다는 조금더 쫀쫀한 면발에 깔끔한 국물이 괜찮았다. 우동 먹고 싶어서 점심도 베이글로 대강 버티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근처 스타벅스를 가려고 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난 번처럼 송오브송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조용하고 노래도 나쁘지 않으니까.


실수로 말차라떼를 시켰는데 내가 허둥대니까 고맙게도 음료를 바꿔 주셨다. 에스프레소가 안 들어가면 저녁 관극을 어떻게 버티냐…

2차 티케팅 때까지는 재관람 할인이 30%였는데 갈수록 관객이 없어서인지 깜짝 세일이라고 40%할인이 생겼다. 수수료를 물더라도 재결제가 낫겠다 싶어서 취소하면서 좀 더 가운데 자리로 옮겼다. 지난 번에 C열 19석, 가운데에서 봤는데 진진이와 내내 눈 마주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자리로 잡았다. 개같이 기대한다.❤️
가운데 앉는 만큼 진진이한테 잘 보이고 싶으나 (뭐 꼭 봐달라는 건 아니지만) 오늘은 머리가 개망했다. 만약 날 쳐다본다고 느끼면 그건 내 앞머리가 너무 신기해서 보는 것이리라.


딱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지만 뭔가 다른 것을 보고 싶었다. 귀엽고 신나는 것. 아무리 진진이가 좋고 아스트로가 좋아도 빈이가 묶어두는 슬픔이 있기 때문에 잠시 이 비현실같은 현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집지 않으면 집에서 한없이 늘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좀 후회되기도 하는데 아직은 집에서 혼자 있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지난 이틀간 아프다는 핑계로 계속 집에 있었더니 그냥 집을 벗어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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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오브송즈에 있으니 샘 옥 노래가 흘러나온다.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다. 이런 기쁨의 찬양을 드릴 때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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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진진이는 오늘은 정중앙을 바라봐 주지 않았다. 대신 내가 2번 째 줄에 앉아서 오글을 꺼낸 유일한 관객이었지… 진진이에 미친 사람 같이. 덕메가 그립다.
솔직히 진진이는 더이상 기대되지 않는다. 언제나 편차없이 탄탄한 연기력과 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심지어 노래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음문석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 보는 캐스팅, 또는 새삼스럽게 잘 한다고 생각하는 캐스팅에 대해 평해보고자 한다.

강오혁/오종혁
제일 많이 본 강오혁은 이현이었다. 노래를 너무 잘해서 좋아하지만 딕션이 엉망이었다. 게다가 말이 얼마나 빠른지 랩하는 줄 알았다. 정동화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만큼 딕션과 노래 연기 다 훌륭한데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너무 노땅같다고나 할까. 그러다보니 대체 오종혁은 얼마나 잘할까 궁금해졌다.
예상대로 오종혁은 너무 잘했다. 노래도 안정적이었고 한때 자기만의 꿈이 있었던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고, 그 내용을 정획한 딕션으로 푸근한 감정으로 잘 잔달해 줬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음문석이 더더욱 아이돌스러움이 모자라 아쉬울 정도였다. 그러나 둘이 듀엣을 부를 땐 더 조화가 좋다고 느꼈다. 왜냐하면 이현은 노래를 너무 잘해서 혼자 튀었기 때문이다. 오종혁은 그러지 않았다.
오혁쌤은 춤추는 구간이 거의 없다. 마지막 쇼케이스 장면이나 커튼콜 때 안무가 있는데 그것도 단체라서 꼭 춤을 잘 춰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오종혁은 이 안무도 너무 잘 소화해냈다. 사이드 스텝에 손동작이 다인 단순한 춤인데 이렇게 느낌있게 추는 오혁쌤은 오종혁 뿐이었다. 진진 위주, 주말 관극에 시간을 맞춰 예매를 했는데 앞으로는 가능하면 오종혁에 맞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백희/이재이
누구야 싶었고, 초반 5월 캐스팅에서 전부 빠져버려서 하차인가 했다. 오종혁 캐스팅이 목적이어서 이재이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 선택하래도 크게 신경 쓰이진 않지만 이제까지 본 백희 역 중 제일 못했다.
연기와 목소리, 딕션은 좋은데 아이돌을 양성하는 아트 스쿨의 선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느낌이 없었다. 그래도 뭐… 싶었는데 피버 때부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중간에 랩같은 구간이 있는데 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가사를 절은 건지 아님 노래를 못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근데 춤까지 못췄다! 춤을 동반한 연기는 말할 것 없이 후졌다. 그래도 난 진진이 보는 거니까 상관없었다. 피버는 진국이가 거의 다 부르니까…
그랬는데 starlight in the dark~ 부르는데 모두가 가성으로라도 부르는 고음 파트를 저음 처리해 버렸다. 아주 고음도 아닌데?! 노래를 못하는 구나… 그럼 뭘 잘하는 거지???
가능하면 피하고 싶지만 그닥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고 그저 내 맘 속에서 백희 역이 많이 축소되었을 뿐이다. 규리나 한 번 더 보면 좋겠네.
어린 삼동/심현서
첫공 때 보고 다시 보는 어린 삼동이는 놀라웠다. 첫공 때 보지 못했던 연기력과, 노래 삑사리 연기도 훨 자연스러워졌고,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 놀라운 건 빌리 엘리어트 출신이라더니 연기 중에 3회전 턴을 너무 안정적으로 돌았다! 라키가 생각났다. 아, 이래서 다들 빌리 엘리어트 경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구나. 이 역할을 거치려면 저 정도는 해야 하는 거구나. 게다가 어찌나 훤칠한지…ㅋㅋㅋ
다른 역할들도 거의 모든 캐스팅을 다 본 것 같다. 천천히 기억날 때 적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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