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트윗에 위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위의 영상에 달린 댓글에 빈이가 떠난 후 입덕한 사람들의 댓글이 기존 팬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원 트윗 작성자의 표현이 다소 과격하긴 하지만 그 마음은 나도 공감한다. 내 영상에도 비슷한 억측같은 댓글이 달렸기 때문이다.

화재진압 6 잔소리 대마왕 영상 중 산하가 빈이 형이 무릎이 좋지 않은데 무리해서 운동하는 것을 잔소리하는 부분이 있다. 빈이는 안 아프려고 운동하는 거고 은우는 빈이가 하는 운동 중에는 무릎에 무리가 갈만한 동작이 없다고 했다. 라키는 빈이가 달리기를 너무 오래 하는 것을 지적했고 그 부분을 모두 인정했다. 그런 내용이었는데 어디서 무릎이 아파서 잠을 못 잤다는 결론이 났는지 이해가 안 갔다. 확연히 빈이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늦되디 늦된 참늦덕이었다. 그래도 글 쓴 정성을 생각해서 그냥 뒀는데 사람들이 자꾸 좋아요를 눌러서 대댓글이 내 의도에 맞는 말을 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워버렸다. 뭘 모르는 사람들이 보고 저 말이 사실인냥 믿을까 걱정됐다.
저런 팬들을 사후팬이라고 한다. 죽은 뒤에 팬이 되었다고 그렇게 부르나보다. 용칭도 소름돋는다. 뒤늦게 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도 없다가 뉴스에서 떠들어대니 어떤 앤데 싶어서 찾아보다가 좋아할 수도 있지. 근데, 그거와 별개로 자기 사랑도 못지 않다면서 팬덤 내 분위기 파악하지 않고 자기 추측과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것이 무례하고 기분이 나쁘다. 오래 지켜봐 왔다면 왜 회사 탓을 하지 않는지 알 것이고, 4/19 이전에 빈이를 좋아하고 아스트로를 좋아했다면 그날 우리가 느꼈을 절망을 알고 저렇게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비슷하게 소름돋는(?) 네이버 블로거가 있다.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서 알게 됐다. 5월부터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내용을 보니 확실히 그 즈음 문빈을 알게 된 팬이다(일단 팬이라고 하자). 초반 글은 자기가 뒤늦게 빠져버린 것에 대해 자격을 걱정하기도 했으나 이후 글들이 빈이를 너무 가볍게 다루는 것 같아 보기 싫었다. 그냥 내가 겪는 슬픔을 저 사람은 겪지도 않고 헤아리려고 하지도 않고 좋은 것, 예쁜 것, 재밌는 것만 취하려 하는구나 싶어서 이질감이 들었다.
팬들이 빈이 귀엽고 예쁘고 웃긴 영상이나 사진을 올리는 건 그들만의 빈이를 추억하고 슬픔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정말로 그런 모습만 좋아서 까르륵 거리고 싶어서 올리는 게 아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슬픔이 많은 시간을 잠식하니까 벽을 치는 거다.
나도 한 달 넘게 “왜”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이유를 찾아헤맸지만 탓을 할 대상은 찾지 못했다. 회사 탓도, 가족 탓도, 동료 탓도, 우리도, 빈이 탓도 아니다. 죄책감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아무도 그의 죽음에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대신 모두가 그로 인해 상처를 받았다. 뒤늦게 관심 갖는 사람이 오래간 함께해 온 동료와 회사나 가족을 탓할 권리는 없다. 그리고 기존 팬들의 마음과 견주어선 안 된다.
ㅇㅅ의 공릉투어 영상에 뒤늦게 빈이를 좋아하게 된 팬들이나 그동안 숨어서 조용히 좋아하던 팬들이 댓글을 단다. ㅇㅅ도 무례한 댓글은 지운다고 한다. 남겨진 댓글들은 자기 감정도 표현하지만 ㅇㅅ나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위로가 되고 공감가는 글을 써 줬다. 우리도 그들의 간절함에 공감할 수 있고 뒤늦게 좋아하고 이제서야 표현할 용기가 생기긴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생긴다. 글에 담긴 진정성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향한 배려고. 내 영상에도 그런 댓글은 남겨 둔다. 그들 마음에 다 부정할 권리도 우리에겐 없으니. 그리고 공감이 가니까.
마음이 많이 안타깝다. 섣부른 자기 마음에 대한 확신으로 인해 상처받는 기존 팬들 때문에 너무 슬프다. 나도 그들 중 하나고. 우리를 배려해 달라고 외치기엔 나도 용기가 없다. 하지만 그런 자기 주장은 근거가 없는 한 어디 가서 함부로 씨부리지 않으면 좋겠다. 그런 건 일기장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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