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이상하게 시작할 때 눈물이 났다. 유태양은 확실히 인기가 많다. 내 앞뒤 양옆으로 다 유태양 팬들이다. 다들 웃음을 장착하고 와서 분위기가 좋았다. 오늘 진우 머리는 너무 예쁘고 피부가 좋아 보인다.
드림하이 댄스팀이 바뀌었다. 춤을 더 잘 추는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이 달라서 좋았다. 특히 제이슨 등장 때 춤이 좀 더 잘 보였다 앞에 친구가 허리 밴딩을 엄청 유연하게 하는 친구라서 진진이를 덜 가렸기 때문이다.
오종혁과 유태양 조합은 진짜 괜찮다. 듀엣이 너무 괜찮았다. 오종혁이 분위기를 잘 잡는 건가 싶었던 게 유태양 애드립 연기도 상당했다. 대사 드립은 언제나 오종혁이 시작하는 것 같이 보였다. 기억을 되짚어보자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유태양이 진진과의 대사에서도 드립을 쳤고 꽤 반응이 좋았다. 나도 귀엽다고 생각하면 키득거렸다.
백희는 역시 표바하가 잘 한다. 오늘은 긴 머리를 붙이고 왔다. 덕분에 진국이와의 케미가 더 두드러졌다. 왠지 모르게 슬펐던 시작은 끝에 가서는 신남으로 끝났다. 아니 몇 번을 보는 뮤지컬인데 볼 때마다 이렇게 꺄꺄 거리면서 흥분되는지…
진진이 엘베를 보기 위해 미친듯이 내려가서 앞 자리를 선점했으나 마곡나루까지 갈 여정을 생각하니 20분을 기다리는 것이 조급하게 느껴져서 그냥 포기했다. 그랬더니 트위터에 거의 미니미니 팬미팅 수준으로 엘베 인사를 했다고 증언이 올라왔다. 그러나 난 그때 진진이 드림하이 챌린지 한다고 마곡으로 출발했다. ㅜㅜ 진우야아 어헝헝!!
이날 덕메들 준다고 산 팬 굿즈 빈이 얼빡 그림 포카 나눠 주고 동네 맛집에서 사 온 스콘 나누 먹고 그렇게 먹고 싶던 털레기 수제비와 매운 듯 안 매운데 중독성 있는 주꾸미볶음을 먹고 정말 잘 놀았다.

막내 빼곤 포카 들고 올 생각 안 하는 할미들, 그래도 선물로 받은 포카로 예절샷은 또 찍는다. 난 언제나 지갑에 7장의 포카를 들고 다니징♡ (단체샷+각 1장) 탑꾸까지 들고 다닐 자신은 없다.

이것도 열심히 편집 중이다. 이젠 영상 편집이 너무 귀찮아서 오디오 위주로 컷편집을 하고 있다. 어차피 오디오가 비면 영상은 재미 없으니까. 그럼에도 이번 영상은 보다시피 굿즈 종류가 너무 많아서 결코 짧지 않다. 정말 이렇게 잘게 쪼개고 쪼갠 편집은 정말 오랜만인 듯하다.
이후 진진이의 다음 공연은 더 큰 무대여야 한다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LG아트센터에서 챌린지를 찍기로 했다. 시작하기 앞서 화장실을 가야할 것 같아 갔는데 어쩜 화장실에 사람도 없고 거울도 많은지, 거기서 연습하다가 1층에 올라와 챌린지를 찍었다.
버벅대고 창피했지만 나름 또 재미있게 잘 했다.
뿌듯함에 뒷풀이를 하기 위해 카페로 가서 9시까지 수다를 떨고 찍은 영상을 공유하며 깔깔거렸다. 확실히 반복하면 할수록 지쳐가는 모습이 짠하고 웃겼다.
다음 날 슈퍼문이 뜬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보름달이 아닌데도 밝고 컸다. 평빈프 막내는 달을 보고 한껏 인사를 남겼다. 마지막 제스쳐까지 완벽했다.
나도 요즘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울컥하고 밀려올 때가 많다. 걷다가도 슬프고, 머릿속은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뭔지는 아는데 쉽게 되질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쓸 에너지가 너무 없다. 나 스스로에게 신경 쓸 에너지도 없다. 뒤늦게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찾아오는 듯하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그런 감정에 휩싸여 있지는 않는다. 다만 5월까지는 작정하고 빈이를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을 풀어놓았다면, 지금은 그럴 마음이 사라졌는데 그렇다고 마음이 다 풀린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되어 남은 응어리를 품에 안고 있는 느낌이다. 떨쳐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 없고, 파편으로 남은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그렇게 마음에 흩뿌려트린채 살고 있다.
그냥 쉬고 싶고, 놀고 싶다. 막상 그 시간이 주어지면 뭘 하고 싶고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덕메들과 놀고 싶은 건 아니다. 그것도 좋지만 그냥 혼자 정리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멀리 떠나있는 ㅇㅅ가 부럽다.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부러움을 금치 못한다. 혼자 여행을 간 적이 언제였더라. 거의 없었던 듯하다. 한국에 돌아와선 그럴 경제적 여유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미국에선 쭉 혼자 살고 있었으니 굳이 혼자 멀리 여행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가 행복했다. 외로웠지만 행복했다.
지금 다시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정리”를 하고 싶다. 데이터 정리, 생각 정리, 콘텐츠 정리. 정리를 하면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감정도 좀 더 잘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울컥하는 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진진이를 봐도, 덕메들을 만나도 해소되지 않는 이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무뎌지겠지만 조금 더디고 뜬금없기까지 하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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