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예매는 캐스팅 신경 안 쓰고 스페셜 커튼콜 일정만 보고 짰다. 특별히 스페셜 커튼콜에 관객이 안 팔까 걱정됐는지 아트원컴퍼니는 해당 날에 60% 할인까지 때렸다. (진심 이건 때린 수준이었다) 초반 재관람도 30% 할인이었는데 7월 들어선 50%까지 할인해 줬다. 덕분에 같은 회수를 관극하는데 표 한 장 값이 빠졌다. 그런데도 스페셜 프로그램은 4회나 보니 완전 혜자다. 덕분에 인기가 많아져서 재티케팅을 못하고 있다. A열이나 OP석 22일에 나오면 좋은데에에~ 이날은 드림하이 관극 이래 가장 뒷자리다. 그래도 D열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시야도 좋고 멀다는 느낌이 없었다. 커튼콜도 그렇게 멀게 찍히지 않았다. 덕분에 즐겼다.
15일 삼동이가 이승훈인 것을 가서야 알았다. 진국이가 추연성인 것도 말이다. 추연성 배우는 초반에만 보고 못 봐서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다. 노래를 워낙 안정적으로 잘했기 때문이도. 목소리도 너무 좋았고. 다시 한번 보고 싶단 생각했지만 이 사람 맞춰서 티케팅 할 생각은 안 했다.
이승훈도 마찬가지다. 유태양 캐스팅을 처음 본 후에는 이승훈이 제일 역할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2번째로 보니 유태양이 더 나은 것 같았고 오랜만에 음문석을 보니 누가 뭐래도 연기와 여유(드립력)와 노래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승훈을 한 번 더 보고 싶긴 했다. 다관람의 재미는 시간이 갈수록 여유로워지고 농익어가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인 것 같다. 이승훈의 연기도 어떻게 발전했을까 궁금했다.




캐스팅 리뷰:
송삼동/이승훈
너무 오랜만에 봐서일까 이승훈의 음색에 깜짝 놀랐다. 오오… 이런 목소리였구나? 이렇다면… 빈이가 해도 어울렸겠는데?라고 잠시 생각했다. (더 잘할 거란 생각은 안 한다. 빈이 연기… 오제는 진짜 드라마 스토리가 좋아서 봤고 웹드는 주먹 쥐고 봤다) 커튼콜은 제외한 본극 때 꽤 안정적으로 노래했다. 두 번째 봤을 때보다도 훨씬 자연스럽다고 느꼈다.
이승훈은 초반보다 자신감이 붙었는지 몸짓이 더 커져 있었다. 사투리도 풀로 장착하고 연기했다. 덕분에 자연스럽고 색다른 연기를 볼 수 있었다. 특히 기간제 교사 통보를 받은 직후 “내 학교 싫다잉” 하는 장면은 제일 재미있고 촌스럽고 두려운 삼동을 잘 표현한 것 같다. 그러나 유태양이나 음문석 때 보던 애드리브의 주고받음은 없다시피 했다. 아숩.. 이승훈도 외향적인 것 같아 하려고 하면 잘 했을 텐데…
진국/추연성
초반 글래미 공연 때 연기는 가수들이 절반은 립싱크를 한다. 전휘 배우도, 장동우도 그랬다. 그러나 추연성은 전체 다 라이브를 했다. 처음 봤을 때도 그랬던 것 같다. 그때도 AR을 가리는 성량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진국 중에서는 추연성이 제일 연기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한다. 랩을 못해서 문제지… 발음도 깔끔하고, 박자도 안 밀리고, 자신감도 있는데 그 뭐랄까… 스웨그가 없다고 해야 할까, 랩 같지가 않다고나 할까 ㅋㅋㅋ 그럼에도 랩 가사 하나하나 잘 들리고 시원시원한 건 추연성 배우다. 춤도 잘 춰서 오늘 또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두식(마 대표)/태항호
마 대표를 맡은 태항호는 이번이 3번째인가 4번째인가이다. 오프닝 때 고창석과 연기했는데 둘 다 연극 쪽은 잘 안 한 건지 말도 빠르고 발음도 부정확해 대사 전달이 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솔직히 마 대표와 교장의 코믹 연기는 애매하게 웃겨서 첫날은 조금 억지로 웃어 준 부분도 있다. 오늘도 고창석과 페어인데도 오늘의 마 대표는 연기가 매우 달라져 있었다.
우선 대사 전달이 훨씬 더 깔끔해졌다. 교장과의 합이나 대사에서의 개그와 애드리브도 무척 자연스러웠다. 원 대사보다 더 잘 살렸다고 느꼈다. 노래도 늘었다고 여겨졌다. 순간순간 바뀌는 역할을 잘 살려서 재미있게 봤다.
어린 삼동/김동현
예전에 문빈과 함께 호랑이도 추던 청년인데 10대 얼라 역할을 하다니… 엄청 동안이구먼 싶었다. 같은 역할을 하는 심현서 배우와는 8살 차이인데 그동안 어느 한 명이 더 나이 많아 보인다거나 어려 보인다는 생각은 못 했다. 이번에 심현서 배우에게 유독 눈이 갔지만, 노래는 확실히 김동현이 훨씬 잘한다. 나이와 연륜, 그리고 골든차일드에서 맡은 파트도 댄스와 보컬이기 때문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어린 삼동 역은 연기력을 파악할 수 있을 만한 역할은 아니다.
대신 역시나 춤을 보자면 김동현은 그만의 춤 스타일이 있었다. 아이돌스럽게 잘 추는. 생각해 보니 SF9, 아스트로 2016년, 골든차일드 2017년, 위너 2014년 데뷔다. 다들 비슷한 때 활동 시작한 각 그룹에서 춤 잘 춘다고 정평이 난 멤버들이다. 그러니 김동현도 춤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이 잘 춘다. (물론 진진이가 진이슨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이날 극은 전체적으로 유쾌했다. 이승훈은 상대적으로 애드리브가 거의 없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티키타카가 없어도 정동화 오혁 샘은 혼자서도 애드리브 연기를 펼쳤고, 태항호 마 대표도 재치 있는 애드리브를 했다. 기억나는 애드리브로는,
- 누추하지만 당분간 선생님 집에서 지내게 해 줄게.
- 선생님 집이요?
- … 비는 안 샌다.
음문석 때는 코믹했던 이 대화가 이승훈이 응수를 하지 않으니까 심심해졌다. 그러나 정동화는 집으로 들어가면서 “어, 비 샌다!” 이러면서 웃음을 끌어냈다.
2막 때는 정동화가 아이들과 껴안으면서 옷깃에 꼽아 둔 안경을 떨어뜨렸는데 “어 내 안경!” 이러더니 허둥지둥 안경을 줍고 다시 옷깃에 꼽으면서 “어, 보인다!”라고 애드리브를 해서 다들 빵 터졌다. 어유 저 뻔뻔함 ㅋㅋㅋㅋㅋㅋ
그걸로 끝날 줄 알았지만 태항호가 나타나서 정동화와 인사를 하면서 “오혁 선생, 눈을 어따 두고 있는 거요?”라고 해서 한 번 더 터졌다. ㅋㅋㅋㅋㅋ
배우에게 연기를 제대로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다관람자에게는 배우 간의 호흡과 관객과의 케미도 중요하다고 느꼈다. 친구 따라 하데스 타운 세 번 볼 때는 크게 몰랐는데–그렇다고 재미없던 건 아니었다, 하데트 타운은 진짜 어우…–애정 하는 배우가 나오고 내용이 워낙 단순하다 보니까 애드리브의 재미를 더 잘 느끼는 게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승훈 팬들의 적극적인 리액션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개그에도 웃어주는 그들은 참 관대하다. 덕분에 나도 함께 웃으며 즐겁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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