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삼스러울 것 없는 소비 성향에 “미코노미”라고 이름지은 것 같아 들고 와 봤다. 8-90년대에는 아마 품질 또는 상황에 맞는 소비를 했겠다. 그때는 물자의 풍요가 막 시작할 때였으니까.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는 X세대를 필두로 소위 “개성”을 중시하던 세대가 활개치던 시대 아닌가. 이후로 불경기에 가성비니 가심비니 했지만 사회와 소비에서 “나”라는 주제가 소외된 적은 없었다. 가성비와 가심비도 “나” 위주로 판단했을 때의 가성비와 갓심비, 가심비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율 따지다 다 내팽겨치고 욜로를 외친 거 아닌가? 게다가 가심비에는 자기의 취향이 반영되어 만족도를 높이는 거고, 욜로는 자기 스타일에 맞춰 한번 뿐인 인생 즐기는 거니까 자기 의사와 취향 반영 안 되고 즐긴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그러나 지금 미코노미를 외치는 건 이제는 그런 가성비 가심비 욜로 따지지 않고 다른 의미 없이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소비를 말하는 듯하다. 나를 특정할 수 있는 스타일과 브랜드를 찾고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성별 따질 것 없이 뷰티에 투자한다. 그렇다고 개성을 외치던 튀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건 아니다.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는 것 같다.
나는?
특정 브랜드를 좋아하지만 나를 표출하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단 내 목적에 부합하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쓰다 보니 나를 표현하는 브랜드가 된 것들이 있다. 내 성향이 효율성을 선호하다 보니 예쁘지는 않더라도 선택하게 되는 제품들이 있다. 대신 그런 기능을 찾다 보면 남들이 잘 쓰지 않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듯하다. 벨로이가 대표적인 예다. 그 외에는 애플이 있는데 이건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이니 지금 설명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 같다.
나를 표출하는 건 아니지만 내 취향을 확실하게 반영하는 건 덕질이다. 빈이 좋아하고 아스트로 좋아하는 마음 표출하려고 주변 굿즈를 끝없이 사고, 빈이와 관련된 무언가라면 가방에 달고 화면에 깔고 집에 놓아 그 마음을 표현하려고 한다. 산하를 손민수 하고 진진 공연을 수 회 보면서 얘네들 좋아한다고 티를 낸다. 다른 팬들은 빈이와 멤버들이 홍보하는 브랜드를 소비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서포트하고 주변에 홍보한다. (그게 포키 때문일 때도 있긴 하지만) 덕질도 확실한 미코노미 소비에 포함되는 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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