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똘이 식욕이 늘어 한달 사이 300그램이 늘었다. 워낙 호리호리하던 애라 선생님도 어리둥절해 하긴 했지만 살을 빼라고는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도 안심했다. 한동안 많이 먹어도 갈비뼈가 보이지는 않아도 자꾸 척추 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만져져서 속상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척추도 약간 살로 덮인 느낌이라 안심한다.
대신 무게가 크게 느니 똘이가 자기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한다. 워낙 다리 근육이 빈약한데 한번 미끄러운 바닥에서 주저 앉으면 혼자 일어나기 힘들어 한다. 자기 몸무게를 버거워 한다. ㅋㅋㅋ 그럴 때면 앉아서 짖는다. 가서 엉덩이만 살짝 들어주면 또 뽈뽈거리고 잘 돌아다닌다.
시력 청력을 다 잃은 지금 남은 건 후각이다. 집안 구조는 익숙해져서 벽에 부딪치면서도 안 아프게 비스듬히 부딪히는 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이 돌아다니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냄새를 맡고 낌새를 파악하는 게 너무 귀엽다. 후각은 제일 마지막까지 남는다고 하지만 저것도 나이가 들면서 쇠약해지겠지. 똘이가 더 이상 내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면 참 서운할 듯하다. 코를 벌름거리며 다니지 않으면 눈물날 것 같다.
지금처럼만 건강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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