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덕질은 뭔가를 사는 것도 있지만 목적지 잡고 뭔가 행동을 하고 오는 걸 덕질이라고 여기는 듯 하다. 드라마 덕들이 촬영지 방문하듯이 빈이 벤치에, 생카에, 빈이 다녀간 향수 공방에, 빈이 영상 관람에, 팬싸에, 명준이 공연에 오피셜 커피에… 진진이 뮤지컬도 그렇고, 그 순간을 즐기는 걸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물론 그 즐기는 순간에 내가 좋아하는 아스트로가 시공간에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함께하지 않더라도 즐기는 건 첫 분기 생카 돌면서 많이 배운 듯 하다. 처음에는 이게 뭐 하는 건가 싶었고 그냥 빈이는 없어도 되고 걔를 매개체로 만든 굿즈만 있으면 되는 놀이인가 싶어서 허망했다. 내가 그렇게 느낀 건 어쩌면 공유할 추억이 없는 상태에서 생카만 혼자 열심히 다녀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아무튼, 진진이 뮤지컬 끝나고 언박싱 하면 되는데 할 의욕이 나지 않는다. 굿즈 좋아하거나 욕하는 건 내가 좋아할 애들에 대한 희망이 있어야 즐거운데, 빈이 굿즈를 뜯으면서 자꾸 헛헛하다 보니—심지어 이건 덕메들, 블로그 이웃들 글을 봐도 같은 감정이 올라온다—굳이 뜯어보고 싶은 생각이 자꾸 사라진다. 어디 데코할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렇다.
그런 와중에 이런 광고 이벤트는 나에게 단비 같다. 그렇다고 주말에 찾아 갈만큼 귀하지는 않아서 금요일 “겸사겸사” 강남 행차했다. 결론적으론 와서 보길 잘 한 거 같다. 생각 외로 나는 빈이가 많이 그리웠나 보다. 마냥 좋았다. 뒤에 일정만 아니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날도 안 더우니 앉아 기다리면서 빈이를 보고 또 봤을 것 같다. 이 각도에서, 저 각도에서 짜빈이와, 치즈딴이와도 찍어가면서 말이다.
뒤에 일정이 있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뒤에 일정 안 갔으면 후회했을 뻔. (좋은 선택이었다)


광고 타워 뒷면에 차은우도 같은 덕킹 광고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은우는 내 안중 밖이다. 빈이만 보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리고 깨달았는데 어디를 봐도 은우는 있다. 굳이 안 찾으러 다녀도 항상 곁에 있다. 빈이도 그럴 줄 알았는데. 꾸준히 공트건 공카건 우릴 찾아와 주고, 라이브도 하고 위버스도 하면서 소통할 줄 알았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먼저 갔니…
언제까지 이렇게 빈이 흔적을 찾아 돌아다닐까? 어느 순간에는 멈춰야 할 거 같은데, 114일은 아직 모자란 가보다. 180일 정도 지나고 다시 assess 해 봐야지. 두 달 조금 더 남았어. 11월 중순 되면 널 생각할 때 덜 씁쓸하고 똑같이 그립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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