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새 키보드가 도착했다. 원하는 보라색은 아니지만 무소음 키를 테스트하기 위해 그냥 뜯었다. LCD 모니터도 설치할까 했지만 어차피 새 키보드가 오면 다시 세팅해야 해서 안 하기로 했다.
이 흥분된 감정을 그대로 영상과 글로 남기고 싶었지만 팀원의 뜬금없는 퇴사 의사 피력으로 (아니, 나는 인사 결정권자도 아닌데…) 혼이 나가 이제서야 쓰게 되었다.
처음 받았을 때 스페이스바 키보드가 빠져 있었고 흠음재인지 뭔지 네무 고무가 원래 자리에서 탈출해 있었다. 그것 외에는 외관산 하자는 없었고 스페이스바도 제대로 끼워 넣고 나니 유격이나 소음 없이 잘 작동했다.
넘버 패드의 + 키도 뻑뻑하게 눌리다가 어디가 걸렸는지 연속입력이 되길래 키캡을 뽑아 다시 맞춰 끼워주었다. 그러다 보니 아래 엔터 키도 영향을 받았는지 같은 현상이 일어 똑같이 뽑았다가 다시 맞춰 끼웠다. 맞춰 끼우는 게 생각보다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게 ‘똑’ 소리 나면서 깔끔하게 끼워지는 것이 아니고, 길쭉한 키다 보니까 3개가 다 잘 맞물려야 하는데 살짝 어그러자면 눌리다가 먹히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한 4-5번 뽑았다 끼웠다를 반복해서 지금은 높이도 소리도 적당하게 잘 맞춰진 것 같다.
처음 타이핑을 쳐 본 느낌은 정말 조용하다는 것이다. 원래부터 힘주어 타자를 치는 편도 아니고 손톱을 길러 키와 부딪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평상시 타법으로 타자를 치면 스페이스 바 소리 빼고는 크게 들리는 소음이 없을 정도다. 힘을 줘서 타이핑을 쳐도 기존의 저소음 적축에 비해 소음이 거의 없다 시피 하다. 다만 힘주어 스페이스바를 칠 때면 나믄 둔탁한 울림이 그닥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다. 마치 층간 소음을 껶는 느낌이라서 어느 순간 피곤하다고 느껴진다. 마음 급하게 타자칠 일 아니면 엄지까지도 구름타법으로 치는 게 나을 듯 하다.
신기하게 백스페이스 버튼은 키소리가 있는데 스페이스바나 일반 키보다 톤이 조금 높다. 근데 그게 경쾌하게 들려서 또 색다르고 좋다. 원래 이 키보드를 친구 주려고 했는데 보라색을 받아보는 9월까지 기다리기 힘들어서 먼저 쓰고 있다. 느낌 너무 좋아아악!!!!
스테빌은 정말 잘 잡혀 있지만 윤활 키보드여서인지 조용한 대신 누를 때 일종의 먹먹함이 느껴진다. 다얼유 A104 Pro와 비교해도 키압 면에서 비슷한 걸로 아는데 의뢰로 누르는데 힘이 더 들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손에 피로도가 더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키를 끝까지 누르더라도 손에 울리는 진동이 덜하다 보니까 피로도는 비슷한 것 같다.
이 키보드도 팜레스트가 필요할 정도록 높이가 상당하다. 이런 저런 부가 용품을 사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확실히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 것은 고비용의 취미다. 이렇게 쓰다 보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내 스플릿 키보드도 보정을 한 번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내가 그런 것을 할 수 있을 만큼 키보드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서 그저 소망만 갖고 있다.
위스테리아 스위치도 리니어축인데 타건음은 확실한 편이다. 직접 쳐 봐야 알겠지만 다얼유에서 쓰는 베이지 리니어 스위치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아직 노브와 LCD모니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더 깊은 리뷰는 하기 어려울 듯하다. 추가로 더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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