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전혀 모르던 블로그에 닿았다. 또다른 최늦덕 팬이겠거니 하고 훑어보다가 빈이가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마저 떠나버린 사람의 글이었다.

“다만 그 고통을 내 손을 끝내지 말자.”
두 번의 떠남을 겪은 후에 살아내는 것을 과제로 받아들인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다. 동시에 생판 남임에도 그렇게 결심한 것이 고마웠다. 그렇게 아침 출근을 눈물 한가득 눈에 달고 출근했다.

신나게 넷째와 외근 후 돌아가는 길, 이웃의 세븐틴 콘서트 후기를 보았다.
“세븐틴은 13명이어야 한다!!”라는 말과 에스쿱스 한 명이 빠진 무대의 허전함, 그리고 돌아온 승관이까지 함께할 수 있었던 기쁨이 느껴졌다. 동시에 일전 조슈아 이슈가 있음에도 13명이어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어떤 이유로든 멤버가 흩어지기 시작하면 팬들은 마음이 찢어진다. 모두가 잘 지냈으면 좋겠고, 그속에 팬들도 변함없이 함께이길 바란다. 그게 누구의 잘못으로든 상황의 탓으로든 깨어지기 시작하면 모두가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 지쳐버린다.
그렇기에 어찌되었든 완전체로 있어 주길 바란다. 13명 모두를 함께 볼 수 있는 이웃이 부러웠고, 그가 느꼈던 허전함이 나에게는 계속될 것에 너무 슬펐다.
이제는 각자가 바쁘게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안도하는 내 모습이 처량하다. 연예인 좋아하는 게 이렇게 일방적이고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게 슬펐다. 그렇다고 뭘 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누구에게 영향을 주는 건 쌍방의 관계 구축이 personal 할 때만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연예인들이 팬들을 생각한다 어쩐다 해도, 일대일 상호작용이 있는 관계를 바라긴 어렵다. 그렇다면 일대다에서 다를 맡고 있는 팬은 그저 응원하거나, 누구 말대로 조용히 탈덕하고 응원을 멈추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머리로는 이해함에도 내가 어쩌지 못하는 지금 상황이 너무 슬프다. 6명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네 명이서 아스트로를 외치고 있다니… 다시는 6명이 함께할 기회가 없다니… 난 뭐 때문에 그렇게 빈이를 아직도 좋아하나…
눈물과 함께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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