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나는 빈이가 죽고난 뒤 팬심을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8개월간 좋아했고 짧게나마 오프를 뛰었던 나조차도 여전히 빈이와 가깝다고 느끼지 못하는데 그들은 대체 어떤 관계(?) 속에서 그 슬픔을 느끼고 있는 걸까? 그들은 어떤 추억을 가지고 빈이를 그리워 하는 걸까? 그들이 느끼는 슬픔은 대체 무엇일까? 나랑 같은 슬픔일까? 아니면 다른 종류의 슬픔일까?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그들의 마음이 가짜는 아니다. 내가 느끼기에도 그들의 슬픔과 그리움은 내가 겪는 감정보다도 더 짙다고 느낀다. 단지 그들의 마음을 100% 공감하지 못할 뿐. 그럼에도 그들이 인간적으로 좋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으니까. 빈이를 같이 그리워 하는 것도, 같은 또래들인 것도 좋다. 다만 모두 건강하게 이 시간을 지나가고 있기를 바란다.
일전에 쓴 사후팬 얘기를 되새겨보자면, 기존 팬으로서 불편한 건 주로 공유되지 않은 맥락 속에서 슬픔과 분노의 표출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슬퍼하는 배경과 사후팬들의 슬픔의 배경이 다른데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글에 상처받기 때문이었다. 나도 여전히 늦늦늦덕들의 “더 일찍 너를 알았더라면, 좋아했더라면, 더 적극적으로 좋아했더라면” 같은 말은 불편하다.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불편하다. 내가 불편하다고 해서 못할 말은 아니고 부당한 말도 아니다. 감정의 교집합이 크지 않다면 같이 안 어울리면 될 일이니까.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무리들과 어울리면 되는 거니까.
참 내, 내 나이 40 넘어서 친구 갈라치기 하는 것 같은 말을 쓰고 있다니 유치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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