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얘기지만 슈카 코믹스를 보다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엔 요즘 z세대 사이에 생기부 열람이 유행인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생기부보다는 이 후반에 말하는 공인에 대한 잣대, 생기부까지 열람하고 검증하는 공인의 기준, 엔터테이너를 향해 모랄을 들이대대고, 법을 신뢰하지 못해 대중이 응징하는 현 한국 사회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는 슈카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좋게 말해서 관용이 사라진 사회인 거지만, 지금으로선 대중의 기준이 절대 진리로 남아 사람을 판단하는 세태가 싫다.
근데 나를 나만해도 아스트로를 좋아하기 시작했을 때 문빈을 찾아보고, 인터넷에 이상한 루머 없나 검증하고, 어느 정도까지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논란인가 확인 후 본격 덕질하기 시작했다. 진진의 스캔들 정도, 라키의 열애설과 성의 없음 정도가 그리 크지 않고, 멤버들의 관계도 크게 나뉨이 없다고 판단하며 영상에서 보여주는 케미가 거짓은 아니겠구나 하며 안심하고 빠져들었다. 내 기준 또한 그저 이 아이들의 재능과 매력을 넘어 더 많은 것을 요구한 셈이다. 남들보다 그 기준이 조금 더 관대할 수 있어도 여전히 나의 용납의 선을 긋고 아이들을 “괜찮은 녀석들”이라고 단정짓고 시작했다. 이마저도 그들에게 어떤 부담이 되지 않을까 미안하기 그지 없다.
맹목적으로 누굴 좋아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마음과 별개로 신념, 이념, 팬심만으로 누군가를 100% 지지할 수도 없다. 그렇지만 내 기준에 조금이라도 못미친다고 그 사람에게 레이블을 붙이는 행위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모르던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어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설령 빈이가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떠났대도, 내 기준에 “괜찮은 아이들”이 아니라고 해도 라키가 모두의 바램과 반해 팀을 떠나고 솔로를 택했다고 해도 모두 자기만의 사정이 있겠지.
아스트로는 상대적으로 논란도 별로 없었고 대중의 관심이 그리 많지도 않은 그룹이었으니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과거에 누군가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어 승승장구 하고 선한 이미지로 포장되어 나온다면 과거의 피해자는 괴로울 수 있겠다. 그러나 대중은 연예인에게서 도덕적인 것까지 요구하는 게 타당한가. 그것도 부모와 떨어져 철부지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만 해 온 게 대부분일 10대, 20대 아이들이 무결하길 바라는 건 무리가 아닐까? 나마저도 그들의 건강한 성장기를 대견하게 보고 그 서사가 해피엔딩(대박)으로 끝나길 바라며 지지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 기간동안 한번의 일탈도 없이 바르게만 자라길 바라기엔 그들 주변에 바르게 이끌어 줄 어른이 있기나 했을까. 정글같은 십대의 생태계에서 누가 그들이 바르게 표출할 수 있게 숨통을 틔워 줬을까.
아이들의 과거가 그 아이의 본성을 다 보여준다고 할 수 없다. 아직 인성도 다 형성되지 않았을 때의 어리석음이 그의 전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도 여전히 우당탕탕 와장창 거리며 살아가고 있는데. 나에겐 누구의 진심을 꿰뚫어 볼 혜안이 없다. 그냥 보여지는 대로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응원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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