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는 말이다. 동시에 요즘 누가 완벽한 롤모델이 되려고 할까 싶다. 기독교 회사여서 그런지 ‘어느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완벽한 분은 예수님 한 분뿐이다’라는 생각이 기저에 강하게 깔려 있다. 팀장도 매일 같이 자기의 약함을 드러내고, 어떤 부분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지 자주 나눈다. 난 그냥 일상 업무에서 허점이 마구 드러난다. 그럼에도 그들이 나를 선배 대우를 해 주는 건 어떤 부분을 보고 그러는 걸까? 도대체가 내가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는 있나?
선배로서의 나의 가치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아직까지는 쓸모있는 선배’라고 말하고 싶다. 이 회사에서는 거의 10년차이지만 그전까지 배우고 겪고 쌓아온 경험은 다양하다. 회사 안에서만 해도 출판과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고, 번역서에 어린이 교재라는 특수성까지 겪어 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 외에 뒤따르는 세미나 진행, 영상 제작 경험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것들을 아직 후배들에게 뽐낼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앞서 생각하거나 출판 트렌드 등을 좀 더 폭넓게 바라볼 수 있는 사수로서의 인상은 남은 듯하다. 다만 지금 내 업무는 콘텐츠 제작 외에 마케팅, 플랫폼 운영까지도 미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여전히 허술함을 보이고 있다. 아주 그냥 구멍이 뻥뻥… 후배와 팀장님이 잘 커버해 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바라는 건, 다른 것보다 팀원들이 나를 보고 ‘일단 해 보자’라는 태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내 경험은 그런 결단과 행동력을 가져오는 자양분이라는 걸 알아주면 좋겠다. 이 부분은 팀장님도 비슷하게 갖고 있는 부분인데, 일단 해 보고, 틀리면 바로 돌아가고, 수정할 수 있는 빠른 결단력에서 역동성과 재미를 느끼면 좋겠다. 정적이고 재미없다고 느끼는 크리스천 콘텐츠에서도 배울 것을 찾고 본질을 붙들고 갈 수 있는 분별력을 보여주고, 그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다양한 시도를 하는 재미를 배워가며 좋겠다. 트렌드는 바뀌고 사람도 바뀐다.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복음을 전달하는 매체도 바뀔 수 있고 소통의 방식도 바뀔 수 있지만 하나님과 소통하는 채널은 변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도와 묵상, 공동체를 통해서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다. 선배들이 갖고 있는 능력과 경험, 함께하는 노력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잊지 않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그런 동료로서 옆에서 서로 잘 세워가는 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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