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가자고 했던 대만 여행날이 드디어 왔다. 정말로 둘 다 계획 하나 짜지 않고, 갔던 여행이다. 뭔가를 계획을 잡고 하는 에너지를 덕질과 업무에 다 써서 그런 건지 이제는 그 외의 것은 내 예전 P 성향대로 내키는 대로, 아니 사실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해외에서 유유자적 하고 싶었다.

내 집이 없으니 자꾸 밖에서 유유자적하고 싶어 지는 걸까. 인천공항 오니까 너무 신난다.

오랜만에 자장면 먹고 싶어서 체크인 후 음식점에 왔다. 기계가 서빙을 했다. 홀, 싱기방기.

이렇게 맛 없으면 나에게 돈을 줘야 할 것 같다. 괘씸하네.

되게 여유있어 보이지만, 실은 게이트 반대쪽으로 신나게 걸어가는 중 (멍청이)

출국 수속 후 산 활명수. 병으로 먹고 싶은데 안 판다고 해서 튜브형 샀다. 비싸다고 구시렁 댔지만 대만 여행 내내 조금이라도 속 불편하면 들고 다니다가 잘 먹었다.

지금 먹는 이유는 아까 그 자장면이 열라 맛없어서 체했기 때문이다. 그걸 왜 다 먹었을까…

왔으니 애들도 보여 주고오…

일찍 수속한 이유 중 하나는 1시에 있을 겨울 나그네 예매 때문이다. 미리 앉아서 대기하고 있어야 하니께…

핸드폰이 더 빠를 것 같지만 난 손가락이 삐꾸 먹어 포도알 뺏길까 봐 그냥 노트북으로 했다. 다행히 내가 예매한 22일은 인기가 없어서 1열 중앙 쪽 겟. 첫 날은 1열 좌측. 덕분에 엠제이 얼굴 많이 봤다. 울 진우 왼쪽에서도 연기해 주지 그랬니. 흑흑흑.

드디어 탑승이다. 생각보다 만원이라서 깜놀.

항공기는 좀 낡았다. 90년대에 보던 화면 같다.

기내식도 줬다. 빵에 불고기 밥. 그러나 아직도 소화가 안 돼서 손도 못댔다. 받지나 말 걸… 미안하네.

결국 2시간 반 동안 녹차만 홀짝

남는 시간은 제주도 영상 편집. 이 덕분에 대만에서부터 제주도 영상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영상은 RAW footage를 계속해서 봐야 편집점이 보이는 듯하다. 뭐 대단한 편집은 아니지만 너무 쓸데없이 많은 것을 찍어놓고 시작하는 나로선 머리 속에서 정리를 하려면 다 훑어봐야 한다.

짜빈이가 나 대신 봐 주는 중

거의 다 와 간다. 대만 가까워서 좋다.

우와아아아 도착할 땐 이렇게 밝았는데!

나오면서 사람 많고 식은땀 나서 머리 묶음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

여행 경비 지원은 떨어졌다. 동생도 신청했는데 걔는 귀찮다고 확인 조차 안 함.

치즈딴이는 꺼낼 생각도 못하고 짜민이만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중

너무 눈만 내놓고 있으니 변태같군. 얼굴 좀 내밀어라.

동생 만나러 터미널 2로 가는데 해가 지기 시작한다.

100% 인형 브이로그는 불가능하다. 손이 모자라.

우왕, 공항에 기와 지붕이 있어.

동생 나옴. 여기서 30-40분 기다린 듯

동생 EZ card

and this is mine. 오동통한 고양이가 귀여움. 돼지 같아.

타이페이 메인 스테이션 도착. 언제나 건물 내 이렇게 키 높은 대나무가 신기했다. (진짜인가?)

길 안내는 동생이. 이번 여행에 나의 인풋은 한 10% 되려나.

애들 전시하기 시작하니까 동생이 심드렁하게 응대하기 시작함. 뭐 보고 호들갑은 안 떨어 줘도 여행 내내 인증샷을 위해 애들 꺼내라 넣어라 다 챙겨 줬다.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주변에 선술집이 많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줄 서서 먹는 음식점은 일본 라멘집이었다. 설마 우리 대만에서 일식만 먹는 거 아니겠지? 하고 농담했는데 현실이 되었다. (대만에서 먹는 일식 존맛)

그래도 첫날은 대만식 국수 찾았다. 메뉴에 영어가 없는 걸 보아 외국인은 오지 않는 곳인 듯하다.

무 조림, 염통과 건두부, 완탕 국수, 계란 국수를 시켰다. 색은 다 간장 베이스라서 검은데 막상 먹으면 간이 굉장히 싱거웠다. 딱 내 입맛.
이러고 돌아와서 씻고 잤다. 대만이라고 새삼스러울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두 직장인 자매의 여행기의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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