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아, 생일 축하해. 작년에 처음으로 너의 생일을 축하해 줬는데, 겨우 한 번이었는데 돌아온 네 생일은 너 없이 축하해 줘야 하네. 네 생일이 네가 떠난 날에서 멀리 있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했어. 너 떠난 후 얼마 지나 않아 네 생일이 왔다거나, 네 생일이 지난 며칠 후 네가 떠났다면, 지금보다도 더 마음이 아렸을 거 같아.
지금은 그저 너 없이 맞는 첫 생일이라서 쓸쓸해. 주인공 없는 생일이 즐거울래야 즐거울 수 없지 않니. 빈아, 보고 싶어. 아직도 너랑 관련된 뭔가를 무심코 사게 돼. 근데 널 그렇게 곱씹지 않아. 노래를 듣다가 네 목소리에 여전히 이질감이 일긴 하지만 잘 들을 수 있고, 가사에 여전히 ‘우린 뭔가’ 싶은 배신감이 들기도 해서 억울해서 울 때가 있긴 있어. 너로 인해 팬이란 게 어떤 위치인지 알게 되었어.
넌 그렇게 불쌍하지 않아. 안타깝지 않아. 동의할 수 없지만 네가 결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해. 지금 행복하겠지? 이 결정이 정말 네가 원해서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이렇게 너 없이 허황되게 너의 생일을 보내고 있는 걸 아니. 작년같은 무모한 치기 없이 의지를 끌어모아 오늘을 보내야 해. 힘 내 볼게. 너도 오늘 힘 내. 힘 낼 게 있니? 그냥 잘 지내. 난 그냥 그렇게 덤덤하게 지낼 테니.
그냥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있으면서, 그렇게 살아갈 테니. 넌 영원히 25살로 남으렴. 26번째 생일을 축하해. 25살의 빈아.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