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야 그치? 나 주말 사이에 산하랑 진진이 보러 일본 다녀왔어. 너랑 산하 보러 일본 팬콘 가겠다고 그렇게 난리치던 게 작년 이때였는데 일 년만에 일본 오겠다는 소원은 풀었고, 너는 굳이 생각하려 하지 않았어. 근데 말이야, 넌 참 마음 한켠에서 네 존재를 또렷하게 드러내고 있어. 어딜 가도 왠지 널 추억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할 것 같아. 근데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어. 너를 붙들고 싶지 않아.
금요일에 멤버들이 부른 노래는 들어 봤니? 위안이 되는 게 뭔지 아니? 내일은 웃으며 보내길, 너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는 가사야.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을 때 앞으로 다시 볼 너를 기다린다는 말에 희망차고, 네가 보고 싶은 마음이 위안을 받아. 그렇게 그리우면서도 과거의 너보다 앞으로의 너를 바라는 마음이 고마워. 그 마음이 내 마음 같아서 그래. 일본 오며 가며 그렇게 반복해서 듣는데 웃는다는 가사가 반복되더라고. 나도 그렇게 살고 있고 노력하고 있어. 반복해서 다짐할 만큼 노력하고 있어. 그럼에도 너네들이 좋아서 울고 네가 보고 싶어서 울어. 산하가 너무 예쁘고 진진이 너무 멋있고 은우의 속마음에 감동하고 여전히 시끄럽게 웃어주는 명준이가 고마워. 솔로로 팬들과 함께 웃는 나날을 보내는 라키도 고마워. 네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들지 않아. 넌 너대로 알아서 잘 지내겠지. 그건 네가 보고싶은 마음과 다른 문제인 거 같아.
3월엔 아이들 생일 투성이야. 네 생각 안 하고 잘 지내 볼 거야. 그리고 4월엔 또 울지도 모르지. 이번 달도 7주년 글 보고 많이 그리웠어. 근데 그때도 라키가 계약 할까 안 할까 하며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있었어. 그래서 썩 좋은 기억만은 아니야. 그땐 라키 탈퇴가 가장 큰 충격일 줄 알았는데…
보고 싶은데 널 못 보는 내 마음 이해하지? 그냥 넌 그리움으로 남길래. 그 그리움과 미련을 자꾸 쓸데없이 인형 구매로 풀긴 하지만. 그거 마저도 그만 사고 싶은데, 뭐랄까, 그냥 은근하지만 좀 비싼 표현이라고 생각해 줘. 진진이 인형이나 더 구하고 싶네. 빈아, 잘 지내고 있어. 그리우면 또 편지 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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