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빈이가 살아 있었다면 내가 계속 덕질을 하고 있었을까? 어쩌면 많고 많은 팬들 속에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덕질할 의지를 내지 못했거나, 아님 그 틈바구니에서 더욱 빈이를 좋아할 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을 지도 모르겠다. 내 자리에서 좋아할 수 있는 방법. 내 에너지로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방법.
빈이가 살아있었다면 지금의 덕메들과도 잘 지내고 있을까? 나 혼자 사람 만나는 거에 지쳐서 혼자 덕질하겠다고 잠수 타지 않았을까? 어쩌면 빈이가 떠난 슬픔에 그들과 더 친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됐건 지금 그는 없고, 난 나대로 덕질할 방법을 찾아 잘 살고 있다. 그의 1주기도 생일도 별 것 아닌 것처럼 지나갈 수 있어서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만약 뭔가 특별한 걸 했다면 내 마음이 어땠을까?
목소리 들을 때마다 보고 싶고, 웃는 얼굴 볼 때마다 예쁘다 생각하고, 멤버들과의 케미가 가득한 영상을 보면서 저게 다 과거구나, 싶어서 마음이 축축 처진다. 어느 때는 그냥 그런 귀여운 아이들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웃을 수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런 것마저 이질감이 들어서 쉽게 즐기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예쁜 빈이가 보고 싶고, 웃고 떠들던 그 우애가 그립다.
그때 그. 순간을 잘 지나갔다면 쭉 너를 볼 수 있었을까? 아닐 것 같아. 그럼에도 좀 더 널 볼 수 있으면 좋겠어. 많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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