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걸 할 수 있다. 독서, 글쓰기, 영상 촬영 및 편집, 영상 감상, 업무, 메신저, 이메일 확인 등. 하나의 디바이스만 손에 들고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의지력이 좋았을 때는 그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덕질에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글을 써도 덕질 관련된 것을 하고 있다. 솔직히 덕질은 아직도 너무 즐겁다. 내 삶의 활력소다. 그러나 가끔은 무엇 하나에 집중을 하고 싶은데 스마트폰에서 알려 오는 여러 알림이 방해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산만한 생각을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게 해 주는 versatility가 되레 나의 집중도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가장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독서 앱이 있음에도 장시간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할 수 없기도 하고 (그 이유는 눈에 피로도 때문) 글쓰기는 두 엄지 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없고 작은 화면으로 내 생각을 한눈에 볼 수없는 한계가 있다. 영상 촬영 또한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넘지 못하는 벽이 있다. 편집도 마찬가지다. 기본 편집과 효과, 자막 등을 모두 넣을 수는 있지만 작은 화면이 주는 한계 와 작업 시간이 길다는 단점은 극복하기 어렵다. 업무적으로도 실시간 메신저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간단한 답변 이상으로는 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의 CPU 성능 때문에 기능 확장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로 글을 쓸 때 PC 에서는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한계 때문에 결국 나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닌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핸드폰으로 하기에는 매우 한계가 있음을 여러번 경험 했기 때문이다. 업무 또한 핸드폰 보다는 노트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하다.
그리고 이제 나의 자기 개발을 위해라는 핑계를 되고 또 다른 기기를 구매 했다. 그것은 바로 오닉스 팔마다.

이미 이-잉크 디바이스는 리디페이퍼와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통해 만족스럽게, 그리고 충분히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들고 다니는 게 많아진 상황이라서 6인치 짜리 이 잉크 디바이스를 추가로 들고 다니는 것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졌다. 동시에 여전히 독서량을 늘리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것을 나의 의지가 아닌 재략으로 상쇄하려 하는 꼼수다. 번거롭고 애매하게 큰 기계를 들고 다니고 싶지도 않았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고 싶지는 더 더가 났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크기에 이 잉크 디바이스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결국 내 가방만 더 무거워 질 뿐이지만 그냥 원했다. 글쓰기도 스마트폰이 아닌 이-잉크 디바이스로 하려고 한다. 사진을 곁들인 블로그 글 형태보다 좀 더 글쓰기에 집중한, 내 생각을 더 잘 숙성시키 수 있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 내 내면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더 짙어졌다. 너무 아스트로에 시간과 마음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진진이가 좋고, 빈이가 여전히 그립고, 안 간다고 꼬장부리다 진찌 못 가게 되어버린 사나잇이 너무 아쉽다. 돌아보면 아마 지금의 감정은 희미해지고 또 디른 기회에 좋아할 텐데 너무 미련이 많이 남고 조금이라도 더 자주 보려고 너무 애쓴다.
진진이가 그랬다.
찬천히 가도 좋으니까 우리 포기하지 말고 오래 자주 보자.
2024 진진 생일 라이브
이 말을 믿어보려고 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고 급하지 않다. 그리고 난 내 삶의 재미를 아스트로에게서만 바라지 않는다. 그건 멤버들에게도 참 가혹한 기대인 것 같다. 그들이 나의 감정을 책임져 줄 이유는 없으니까. 나의 기쁨과 즐거움의 경험을 공유할 순 있어도 그 감정 자체는 나의 몫이니까. 기쁨은 삶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록 더 다양해지고 크기도 커진다고 믿는다. 하나만 파면 거의 중독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분리가 필요하다. 내 삶의 정리가 필요하다. 작년부터 외쳤지민 여전히 하기 힘든 정리. 솔직히 이건 다 덕메들 탓이야. 걔네들이 좀 재밌아야지. 때론 애들 보는 즐거움보다 닥메 볼 생각에 더 들뜨기도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좀 자제해야지. 그리고 원래의 나에게 좀 더 집중해여지.
이 모든 주절거림은 그냥 새 기기 산 것에 대한 핑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거짓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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