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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운영으로 밥 벌어 먹고, 영업으로 부수입 챙기고, 가끔 영상 편집으로 용돈도 버는 아스트로 덕후 겸 테크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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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의 분리

2024-03-20

·

03 덕질 ASTRO

요즘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걸 할 수 있다. 독서, 글쓰기, 영상 촬영 및 편집, 영상 감상, 업무, 메신저, 이메일 확인 등. 하나의 디바이스만 손에 들고 있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의지력이 좋았을 때는 그게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덕질에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글을 써도 덕질 관련된 것을 하고 있다. 솔직히 덕질은 아직도 너무 즐겁다. 내 삶의 활력소다. 그러나 가끔은 무엇 하나에 집중을 하고 싶은데 스마트폰에서 알려 오는 여러 알림이 방해가 되기도 하고, 나의 산만한 생각을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게 해 주는 versatility가 되레 나의 집중도를 떨어트리기도 한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가장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독서 앱이 있음에도 장시간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할 수 없기도 하고 (그 이유는 눈에 피로도 때문) 글쓰기는 두 엄지 만으로 충분히 빠르게 타자를 칠 수 없고 작은 화면으로 내 생각을 한눈에 볼 수없는 한계가 있다. 영상 촬영 또한 아무리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넘지 못하는 벽이 있다. 편집도 마찬가지다. 기본 편집과 효과, 자막 등을 모두 넣을 수는 있지만 작은 화면이 주는 한계 와 작업 시간이 길다는 단점은 극복하기 어렵다. 업무적으로도 실시간 메신저와 이메일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간단한 답변 이상으로는 하기 어렵다.

스마트폰 의 CPU 성능 때문에 기능 확장 한계가 있는 것도 분명하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로 글을 쓸 때 PC 에서는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는 불가능하다.

내 깡통 노트북
벌써 한번 대차게 떨궈서 갈린 오즈모 포켓 3

이런 한계 때문에 결국 나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따로 들고 다닌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핸드폰으로 하기에는 매우 한계가 있음을 여러번 경험 했기 때문이다. 업무 또한 핸드폰 보다는 노트북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편리하다.

그리고 이제 나의 자기 개발을 위해라는 핑계를 되고 또 다른 기기를 구매 했다. 그것은 바로 오닉스 팔마다.

이미 이-잉크 디바이스는 리디페이퍼와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통해 만족스럽게, 그리고 충분히 경험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들고 다니는 게 많아진 상황이라서 6인치 짜리 이 잉크 디바이스를 추가로 들고 다니는 것이 매우 번거롭게 느껴졌다. 동시에 여전히 독서량을 늘리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그것을 나의 의지가 아닌 재략으로 상쇄하려 하는 꼼수다. 번거롭고 애매하게 큰 기계를 들고 다니고 싶지도 않았고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고 싶지는 더 더가 났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 크기에 이 잉크 디바이스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결국 내 가방만 더 무거워 질 뿐이지만 그냥 원했다. 글쓰기도 스마트폰이 아닌 이-잉크 디바이스로 하려고 한다. 사진을 곁들인 블로그 글 형태보다 좀 더 글쓰기에 집중한, 내 생각을 더 잘 숙성시키 수 있는 글쓰기에 집중하고 싶다. 내 내면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더 짙어졌다. 너무 아스트로에 시간과 마음을 많이 빼앗기고 있다. 진진이가 좋고, 빈이가 여전히 그립고, 안 간다고 꼬장부리다 진찌 못 가게 되어버린 사나잇이 너무 아쉽다. 돌아보면 아마 지금의 감정은 희미해지고 또 디른 기회에 좋아할 텐데 너무 미련이 많이 남고 조금이라도 더 자주 보려고 너무 애쓴다.

진진이가 그랬다.

찬천히 가도 좋으니까 우리 포기하지 말고 오래 자주 보자.

2024 진진 생일 라이브

이 말을 믿어보려고 한다. 우리에겐 시간이 많고 급하지 않다. 그리고 난 내 삶의 재미를 아스트로에게서만 바라지 않는다. 그건 멤버들에게도 참 가혹한 기대인 것 같다. 그들이 나의 감정을 책임져 줄 이유는 없으니까. 나의 기쁨과 즐거움의 경험을 공유할 순 있어도 그 감정 자체는 나의 몫이니까. 기쁨은 삶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록 더 다양해지고 크기도 커진다고 믿는다. 하나만 파면 거의 중독 아닐까. 그리고 그것은 결코 건강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분리가 필요하다. 내 삶의 정리가 필요하다. 작년부터 외쳤지민 여전히 하기 힘든 정리. 솔직히 이건 다 덕메들 탓이야. 걔네들이 좀 재밌아야지. 때론 애들 보는 즐거움보다 닥메 볼 생각에 더 들뜨기도 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좀 자제해야지. 그리고 원래의 나에게 좀 더 집중해여지.

이 모든 주절거림은 그냥 새 기기 산 것에 대한 핑계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거짓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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