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쉴 수도 없고, 널 기억하기 싫은 것도 아니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날처럼 지내고 싶어. 네가 그냥 밉다. 널 알았던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그리움이 미움보다 컸을까?
우리를 떠나고 1년이 지났는데 넌 얼마나 잘 지내고 있니? 확실히 그런 건 있다? 멤버들이 한번도 너가 죽었다, 떠났다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잖아. 그나마 산하의 24, 26에 남긴 편지가 제일 직접적으로 넌 그리며 쓴 내용이라서… 사나잇에서도 그 노래를 다시 부르며 널 언급하지 않았지.
그래서 그런가, 네가 떠난 게 실감나지 않아. 어디에서도 네가 떠난 흔적을 찾을 수 없으니까. 자극적인 뉴스 기사를 찾아야만, 참 드라이하게 “네가 죽었구나”를 알게 되는 거 같아. 오늘 아마 멤버들 외에 너의 친구들도 널 그리고 있겠지. 우리도 마찬가지고.
오늘이 실감나지 않아. 작년 오늘 네가 죽을 거라는 걸 누가 알았겠니. 우리는 그 소식마저 새벽에 들었는걸. 그래서 내일은 친구들과 네 생각 안 하고 재미있게 놀 거야. 넌 지금처럼 멀리 떠난 사람처럼 생각하고. 작년의 일이 현실감 없이 느껴지는 것도 좋은 것같아. 네가 이렇게 희미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한켠에 참 예뻤고, 사랑스럽고, 여리고, 선하던 아이, 하는 모든 행동, 무대가 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문빈으로 기억되면 좋겠어. 내가 너무 좋아했던 너. 잘 지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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