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인텔리전스를 사고 싶어서 iPhone 16 Pro를 샀다가 취소하고 iPhone 16을 샀다가 취소했다. Apple 인텔리전스가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없다고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그게 영어든 한국어든 말이다. 여하튼 지금 당장 써보고는 싶지만 완전하지 않은 서비스라면 150만 원을 주고 핸드폰을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맥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그러던 중 맥 OS가 세쿼이아로 정식 업데이트가 되고, macOS에서 Apple 인텔리전스를 먼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게 얼마나 정식 버전인지, 어느 정도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반가웠다.

소개를 보니 미리 알림을 요약해 주고, Siri를 사용하는 방법도 바뀐 것 같다. 그런데 Siri를 써보니 내가 요청하는 명령은 아무것도 수행할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내가 지난주 언제 마닐라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지?”라고 물어봤을 때 내 메일함을 뒤지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뒤져서 마닐라에서 한국행 비행 정보를 찾아줬다.
멍청이 시리


“Close Outlook”이라고 명령을 했는데 수행하지 못한다. “Quit” 명령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시리 명령창을 띄우려면 맥북의 Command 키를 눌러야지, 블루투스 키보드의 Command 키는 반응하지 않는다.

이건 되면서?
글쓰기 기능 in Notes

노트 앱도 약간 변했다. 제목 스타일에 따라 텍스트를 블록으로 인식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해주었고, 한 블록에 마우스를 대고 우클릭하면 위의 화면처럼 AI로 교정 또는 수정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한국어는 아직 저 기능들이 지원되지 않는다.
메일 요약 기능

이메일 요약도 꽤 잘해주는 것 같다. 영어 이메일을 읽고 써야 하는 내 입장에선 이 정도로 rewrite(재작성)하고 요약해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8월 5일부터 주문이 꼬인 케이스가 있었다. 고객이 추가 주문을 했더니 배송이 안 되었고, 해외 배송을 위해 무게를 문의했는데 잘못 알려줬다. 중복으로 주문을 넣었다 뺐다 하기도 하고, 금액이 틀리기도 했다. 운송팀에서 송장을 줬다 말았다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고객은 꽤나 화가 났고, 이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나도 머리가 아프다. 여러 사람이 이 이메일에 관련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헷갈릴 때마다 챗GPT에 모든 이메일을 복붙해 요약을 요청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챗GPT까지 따로 열 필요 없이 메일 앱 안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메시지도 요약해준다고 하는데, 나는 주로 한국어로 메시지를 하기 때문에 굳이 쓸 일은 없을 것 같다.
내가 발견한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여기까지다. 가장 잘 쓸 기능들이긴 하지만 이걸로 AI하고 부르기엔 너무 제한적이다. 키노트에서 보여줬던 개인적 맥락을 이해하지도, 디바이스 안의 정보에서 그것도 네이티브 앱에서 정보를 끌어브와 결과를 보여주지도 못하는데 이게 챗 지피티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심지어 번역은 여전히 대명사 선택을 잘못하고 맥락을 이해못해 챗지피티보다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그 정도야 이메일 보내기 전에 쉽게 거칠 수 있지만 때론 그냥 챗지피티에서 번역을 복붙하는 게 더 나을 때가 있다.
심지어 챗지피티는 한국어도 되는데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국어는 요약도 다시쓰기도 못하니 이거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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