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 노래가 국내 1위를 석권한 데에 이어 다수의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한국 문화가 짙게 베어있는 노래가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각광을 받는 건 브루노 마스와의 콜라보와 더불어 Korea hype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유행일지라도 이렇게 한국 문화, 특히 전통적인 한국 문화를 넘어 현대 문화 요소를 사람들이 공감하고 파고 드는 것이 나쁘게 보이지 않는다. 차별 금지를 외치면서도 다름에 대한 갈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어 있는 시대에 하나의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우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이 좋다.
한류가 동아시아, 동남아 쪽으로 인기를 끈지는 꽤 오래 되었다. 아마 가을연가나 대장금 때부터 외국에서 k-drama가 인기를 끌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아마 “강남 스타일” 때문이었겠지. 그것도 이제 벌써 10년이 넘은 사건이다. 동시에 넷플릭스 같은 OTT에서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해 주고, 오징어 게임 같은 콘텐츠나 한국판 호러/장르물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런 부분에서부터 격세지감을 느낀다.
동시에 이런 관심을 한국 문화가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불안하기도 하다. 혹시 이게 버블일까? 어쩌면 그럴 수도. 홍콩 느와르 장르의 경우 약 10년 정도 유행을 주도했다. 한 장르가 10년을 갔다면 이제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가 동시다발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니 이게 짧고 굵게 이어질 지, 아니면 가늘고 길게 차례대로 인기를 이끌어나갈 지 미지수다. 뭐가 됐든 이런 흥행이 역으로 나같은 고연령층의 국내 팬들도 모으기 시작하는 거 아닌가 싶다. 일종의 역수출처럼.
아니, 그러기엔 내가 덕질을 시작할 때 해외에서 잘 나간다는 지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니 상관없는 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빠르게 소비되어가는 한국 문화가 좀 더 오래 세계의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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