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랜만에 키보드 키캡을 뜯어 하판 먼지를 제거했다. 수 개월동안 쌓인 먼지들이 꽤 수북하다. 짧게 끊겨버린 머리카락 조각도 있구리…
화요일:
기후동행카드 빌려주는 동료가 일본 여행을 간단다. 기쁜 마음으로 인스타360 Go3S를 빌려주었다. 포켓 2 도 빌려주었다. 이로써 교통카드 빌려쓰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리고 액션캠 사서 잘 안 쓴다는 죄책감도 덜고 ㅋ
매일 앱은 불편하다 노트북이든 핸드폰이든 둘 다. 아무래도 그냥 Outlook로 돌아가야 하겠다. 달력은 확실히 애플 캘린더가 편하다.
트리 파이퍼를 신고 출근하는데 확실히 발가락이 시리다. 통풍 너무 잘 되네. 마침 오늘 울 파이퍼가 집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너무 신난다. 이번에는 250 시켰으니 작아서 반품하는 일은 없겠지!?—> 엄마를 드릴 줄이야 ㅋ 좋아하시니 기분은 좋구만
포켓3와 마이크2 녹음 기능은 그동안 내가 뭘 잘못했는지 녹음을 할 때마다 마이크가 진동 알림이 울렸고 진동 소리가 고스란히 영상에 녹음되었다. 펌웨어 업데이트 덕분인지 아님 내가 무슨 세팅을 무의식 중에 변경했는지 더는 녹음 알림 진동이 오지 않는다. 덕분에 영상 녹화 오디오도 깔끔하다.
녹음 관련 나의 착각이 있었다. 그동안 32비트로 녹음하면 영상에 자동으로 붙는 오디오가 32비트라고 생각했다. 알고보니 16 비트도 아닌 엄청 낮은 비트레이트의 오디오가 붙고 32 비트 오디오 파일은 별도 저장이 되고 있었다. 포켓3 안에 별도 wav 파일은 포켓 본체 내 마이크 녹음이었고 이게 16비트였다. 16비트도 웬만해선 내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았다.
또 누군가 무너지고 결국 놓아버리는 걸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도 싫다
나도 그래. 빈이가 왜 떠났는지. 이런 근본없는 평가를 가장한 비난 때문이었나. 싫다. 상상하기도 싫어. 그리고 그런 것 때문에 승관이 말처럼 다시 지켜보는 건 더더욱 싫어. 조마조마하게 바라보면서 응원하기 싫어. 그렇다고 떠나기도 싫어. 끝까지 응원해 주고 북돋아주고 싶다.
수요일
어제는 퇴근 후에 일을 좀 많이 했다. 마음 먹고 팔로업 하려면 해야 할 이슈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해야 하는가 싶지만서도 내가 약속한 시간만큼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이 맞기 때문에 큰 불만이 없다.
오랜만에 유튜브에서 박지윤 바래진 기억에 라이브를 들었다. JYP를 나온 후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작하는 그의 용기와 실제로 그의 음색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곡이라서 한창 우울했던 시기에 감성 충만해서 들을 수 있었다. 약간의 답답한 느낌과 성숙한 목소리 톤이 소위 말하는 k-pop 에 어울리지 않았다. 노래가 좋아서 좋았지. 성인식도 그 묘한 어른스러운 도발이 목소리와 매칭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난 지금 라이브를 들으니 목소리가 훨씬 원숙하고 안정적이다. 14-15년 전 때때로 들려주던 라이브에선 약간의 불안정함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이 없고, 훨씬 편안했다. 여전히 꾸준히 노래를 부르고 있다는 게 반갑고 고마운 순간이었다.
목요일
라키는 춤을 정말 잘 춘다. 오랜만에 라키의 춤을 보니 입이 떡 벌어졌다. 빈이를 서두로 아스트로를 좋아하게 된 이유도 노래보다는 춤이었고, 그렇게 빠져들다가 기대 외로 정갈하게 자란 모습과 성격이 내 덕질에 쐐기를 박았다. 딱 들어맞는 군무처럼 빈틈없는 서로를 향한 애정이 보기 좋았다. 진진이는 춤보다는 사람이 먼저 눈이 갔다. 드러나는 끼보다는 사람 냄새가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에 끌리다 보니 숨겨진 끼가 보였다. 열정이 보였고 재능이 보였다. 물론 대중적인 재능은 아닌 것 같지만…
금요일:
내가 좋아하는 그 부드러움과 절제 다 보인다. 참 춤 잘 춰.
금요일:
팀장님이 갑작스레 월 오전으로 주간 업무 보고를 옮겼다. 그리고 야근은 야근 업무 시작 전에 올리고 최소 3시간 하는 것에 대해 공지했다. 월욜 오전 주간업무보고는 신입사원도 들어왔고 해서 바꾼 거라고 생각했고, 야근 내용도 그닥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난 야근 안 하니까. 그리고 이걸로 영향을 받는 건 상습 유연근무 이용러 부장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듣고 보니 어린 직원들 중 몇몇이 야근 신청하고 일찍 가는 경우가 있었다. 어이가 없었다. 동시에 할 말도 없었다. 일단 부장이 안 지키고 있으니까. 결국 부서 내 공식적으로 정리를 하고 본부장이 공제를 해야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자율이 방종으로 결론나는 게 씁쓸하지만 이 기회에 부장의 본이 되지 않는 버릇도 고칠 수 있고 직원들에게 규칙도 다시 알려줄 수 있으니 결과적으론 잘 된 거 같다.
회사에서 8:30까지 30분 일찍 와서 큐티하게 하는 건 강제성이 있어 나도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입사 때 사전 고지를 했고, 팀별 큐티 하는 거 제외하면 개인 큐티 시간에 뭘 하든 터치하지는 않는다. 늦게 온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래서 큐티 관련해서는 나도 큰 불만은 없다.
토요일:
바빴던 주간도 아니었지만 여유롭게 쉬고 싶었다. 미국 일 할 것도 많은데 그냥 배 쨌다. 월요일엔 꼭 일 해야지. 대신 책상 위치를 옮기고 이불 세탁을 하고 새 책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취미 생활을 했다.
일요일:
다시 광야 행차 인원 + 고니가 해방촌에서 모였다. 이젠 누구를 덕질하든 상관없다. 동조해서 상대 아이돌은 못 외워 주지만 맛있는 데 가고 잼나는 거 구경하고 서로 얼굴 보며 웃으면 그뿐 아닌가. 그 중 한 명이 그랬다. 덕질하면서 슬프고 싶지 않다고. 행복하려고 덕질하는 건데… 맞다. 언제나 슬픔 한 켠에 두고 덕질하는 거 맘이 편치 않다. 그보다 팬들끼리 분열돼서 싸우고 서로에게 불편한 말 하는 거 보는 것도 싫다. 누가 나에 대해 악평할까 걱정하며 내 마음 편하게 표출하지 못하는 것도 싫다.
내향적이긴 해도 사람 사귀는 거에 큰 거부감 없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어쩌면 덕질의 세계는 좀 더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카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언제나 말조심하라고 한다. 아마도 물어뜯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거겠지? 겨울 나그네 때부터 이렇게까지 물어뜯길 줄은 몰랐다. 결국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쌓일 수록 사람 만나는 게 꺼려 지고 끼리끼리 놀게 되는 거는 어쩔 수 없나 보다. 굳이 누군가가 더 나은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그냥 각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안 어울리게 되는 문제인 것 같다. 그 다름을 뛰어넘어서 사람을 사귄다는 것은 엄청난 관용을 요하는 행동이 아닐까? 난 아직 한참 멀었다. 쌍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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