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디퓨전 팬콘 영상이 다 깨진다는 얘기가 사방에서 나와서 받자마자 백업해 둔 영상을 꺼내 봤다. 다행히 처음에 백업해 둔 영상은 손상이 가지 않았나 보다. 아무래도 USB가 싸구려인지 15-20기가 되는 큰 파일을 온전하게 저장하지 못했나 보다. 이거 받아 봤을 때 FHD 줬다고 지랄지랄했는데 UHD 줬으면 받는 날부터 재생 못 했을 지도 모르겠다. 두 시간 반 영상 두 개와 25분짜리 비하인드 영상에 40기가인데… 솔직히 그 정도면 그렇게 큰 파일도 아닌데…
그렇게 영상 검수한다고 다시 보는데 진우 참 예쁘네. 너무 예뻐. 저때까지만 해도 코가 어색해서 자꾸 코만 봤는데 이제는 원래 진진이 코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잘 어울리는구만. 글구 울 애 수트 너무 잘 어울려요.
무대보다도 빈이가, 산하가, 진진이 그떄 하는 말투와 톤을 들어보니 산하는 전과 변한 게 없구나 싶었다. 빈이도 그렇겠지. 어릴 떄처럼, 작년처럼 여전히 하이톤에 삑사리 내면서 조근조근 말하고 진중했겠지. 산하가 작년이나 지금이나 해맑은 말투인 것처럼.
그날 전 같았다면 이런 영상 보고 참 행복했을 텐데, 산하 팬콘 때도 그렇고 멤버들이 이렇게라도 모여 있는 걸 보면 눈물이 난다. 어쩔 수 없나 보다. 근데 정말 이렇게 좋은 날에 울어야 하는 건 다른 아이돌을 덕질했어도 똑같았을까. 아님 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런 걸까. 애들 보면서 언제나 마음 한 켠 아린 게 싫다. 그냥 마냥 좋고만 싶어. 아이들도 우리처럼 한켠이 여전히 아릴까 싶어서 마음이 불안한 것도 싫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아갈 수 없으니 이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러니 빈이 생각하지 말아야지. 15일에 진우 볼 생각만 해야지. 잊는 게 아니라 묻어두는 거야. 내가 괴로우니까. 잘 지내. 난 잘 지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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