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부터 내 안경 도수는 바뀌지 않았다. -10.5 디옵터 쯤 되었다. 약간의 난시도 있지만 심한 편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사용한 안경은 동대문 안경점에서 했다.

2년 전 사진 막 찍어서 그렇긴 한데 여하튼 도수가 높다 보니 언제나 얼굴 윤곽이 안경 안쪽으로 들어오고 눈은 한없이 작아졌다. 그걸 가리기 위해 두꺼운 안경테나 검은색의 테를 선택하곤 했다. 게다가 안경알 하단에 렌즈가 겹쳐 굴절되는 현상이 눈이 더 나빠 보이게 했다. 그런데 최근 안경테가 망그러지는 일이 생겨 이 기회에 새 안경을 맞추기로 마음 먹었다. (야홋!)

테가 매우 심플하고 예뻐서 벼르고 벼르다가 한 7개월 만에 가는 것 같다. 갔더니 꽤 꼼꼼하게 시력 검사도 해 주고 안경테고 이것저것 추천해 줬다. 여기서부터 나의 환상이 시작됐다. 어떤 환상? 여기서 안경을 맞추면 내 눈이 예뻐 보일 거라는 환상.
동대문에서 맞춘 안경은 두 번 압축 후 한 번을 깎는다고 했다. 그리고 단면 비구면 처리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안경을 받아봤을 때 약간 어지러웠던 기억이 있다. 근데 여기는 4번 압축에 양면 비구면 처리가 들어간다고 했다. 네 번 압축? 그럼 더 얇아지는 건가? 그리고 양면 비구면 처리를 하면 가장자리 곡률이 줄어 덜 어지럽겠지? 라고 생각했다.
80%는 맞는 말이었다. 하지만 가장 큰 하나가 틀렸다. 그것은 바로 렌즈의 두께다. 4번 압축을 하니 기존보다 덜 팽팽 돌고 두께도 덜 두꺼울 줄 알았다. 하지만 처음 받아봤는데 두께가 너무 두꺼워 보였다!
왜냐!? 안경테가 얇기 때문이었다 ㅡ.,ㅜ 근데 그렇다고 두꺼운 테를 하고싶지는 않았다. 그동안 안경테가 두꺼워서 콧대에 지워지는 무게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가볍고 깔끔한 안경테를 원했기 때문에 이걸 어쩔 수 없다. 안경테만 보자면 진짜 존예란 말이다!
내 안경알이 문제지….

보다시피 렌즈의 두께가 6-7밀리미터 정도 된다. 다른 렌즈와 비교해서 가장자리 렌즈의 두께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어떤 기술로도 어쩔 수 없나 보다. 대신 렌즈가 안쪽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졌다.


금요일 오후 매우 피곤해 보이긴 하지만 안경 가장자리에 보이는 내 안면 윤곽이 너무 실망스러웠다. 초고도근시는 이 지옥에서 못 벗어나는 건가???? 눈 크기 자체가 반쪽이 되는 건 정말 아무 상관이 없다고! 굴절로 인한 왜곡만 좀 어떻게… ㅡ.,ㅜ

이건 기존 안경보다도 심하다… 안경테가 얇아서 그런 걸까?
이 이쁜 안경테 렌즈만 끼워넣으면 그냥 nerd가 되어버리는 초고도근시의 저주라니…
그래도 처음에는 렌즈가 익숙하지 않아 많이 어지러웠는데 3시간 기고 있으니까 원래 안경보다도 더 선명하고 깔끔하게 잘 보였다. 특히 멀리 있는 글씨도 선명하게 잘 보였다. 분명 가까이 있는 모니터 화면이나 텍스트 주시 용도로 맞춘건데 전 안경보다 전체적으로 선명해지니 난 완전 개꿀 -_-b
그리고 착용감은 이전보다 활씬 더 좋아졌다. 맘에 들어!
테가 맘에 들지 않거나 렌즈가 불편하면 7일 이내 교환이나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렌즈가 맘에 들지 않지만 윤 안경에서는 더 좋은 사양의 렌즈를 맞출 수는 없는 것 같으니 7일 이내 방문할 일은 없다. 안경테는 맘에 든다. 다른 데 가서 렌즈 두께를 구체적으로 몇 미리까지 줄여줄 수 있는지 물어나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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