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장은 오전 내내 1층 회사 카페에 있을 거라고 들었다. 그런데 올라와 보니 내 자리 옆에 회사 노트북 키고 앉아 있었다. 1층에 혼자 뻘쭘히 앉아서 시간 보내기에 뭐했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오전부터 부장으로부터 쪽지가 계속 날라왔다. 개인적인 건 아니고 내부 인수인계 관련 내용이었다. 지난 번에 다 했다고 했으면서 아직 다 하지 못한 것이었다. 인수인계에 관한 내용은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그냥 이런 게 있다 정도로만 말로 해 줬다. 더는 말 섞고 싶지 않아서 알겠다고만 했다.
6층의 부장이 인사하러 왔다 갔다. 6층 부장을 보는 순간 부장은 ‘이이잉~’ 거리더니 그 부장에 붙어서 속닥거리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그러고선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자리에 앉아 울기 시작했다. 자기도 주체가 안 되는지 화장실로 갔다. 다시 생각해 보면 속상하긴 할 것이다. 좋은 이유로 나가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옆에서 보는 나나 팀원이 달래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서로들 눈치만 보고 있다.
부장은 끝까지 팀원들 데리고 점심을 먹으러 가면서 나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다. 양해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미리 언질을 줄 수 있는 게 아닌가. 밥 먹으러 가기 10분 전에서야 말을 한다. 망할, 그게 뭐냐. 아무리 노력해도 표정이 웃는 얼굴이 되지 않았다.
OK 팀장은 (이젠 부장이지만 헷갈리니께…) 부장에게 기존 팀에서 (나 포함) 스벅 쿠폰을 전달하면서 소소하게 인사를 건넸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전달 못한 것이 있다면서 하는 말, “2월 업무진행비 00만 원 초과됐어. 그거 지출결의서 써야 돼”. -_- 아니 얼마나 음료를 시켜 먹었길래 두 배를 써라고 생각했는데 팀장은 거기서 속으로 폭발했다.

생각해 보니 2월 동안 우리 팀에게 선심 한 번 쓰지 않았다. 그럼 그 많은 음료 식대를 자기들끼리 다 썼단 말인가? 애들이 뭐 거의 매일 사 마셨나? 그동안 우리는 내 돈, 팀장 돈으로 애들 음료 사 줬는데? 미친… 진짜 짜친다.
그래서 그런 건지 잘 보내주겠다던 팀장은 부장이 우리 층 사람들에게 인사하면서 눈물 흘리며 미적거리자 “자, 울지 말고 빨리 빨리 가자!” 이러면서 아이들보고 부장 짐 들어주라고 시켰다. ㅋㅋㅋㅋ 난 그 사이에 끼어서 어색하게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옆 부서 팀장은 부장 간다고 눈물을 흘리는데 솔직히 왜 우는지 잘 모르겠다. 부장이 지랄하는 거 다 당해 놓고선. 사람이 참 좋은가 보다 싶지만 저 팀장도 같이 일할 땐 무례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라 그냥 코드가 맞나 보다 하련다.
여하튼 부장은 잘 보냈다. 이제 슬슬 팀원들 업무 파악을 하고 있다. 디자인 스케줄러 따로, 시스템부와 함께하는 스케줄러 따로, 웹사이트 유지보수 스케줄 따로 있어서 한 눈에 보기가 참 어려웠다. 일단 각 업무의 일정과 반복 업무는 어느 정도 파악했다. 렇개 파악할 게 있는데 다음 주 이틀이나 빠진다니… 물론 나야 즐겁고 행복하겠지만 (기여아앙아악!!!!😆).
애들하고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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