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날은 일정이 그렇게 빡빡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뽈뽈거리고 다닐 기운이 있을 리가. 어제 다 썼다고 내 기운.

챗지피티 일정은 너무 일찍 하네다 공항으로 가라고 했지만 체크아웃 시간까지 꽉꽉 채워 호텔을 누렸다. 사실 일찍 일어날 기운이 없었다. 끝까지 놓고 가는 물건 없는지 확인 후 베낭에 전부 다 쑤셔넣은 호텔 방을 나섰다.
체크아웃을 하는데 추가 비용이 있다고 한다. 엥? 뭐지? 싶었는데 시내 전화 비용이었다. 모츠나베 예약 전화할 때 귀찮아서 호텔 전화 썼는데 시내 전화 통화도 비용이 붙는 줄 몰랐다. 110엔… 어유 아까워. 그리고 까먹었는데 관광비인지 뭔지 인당 500엔씩 총 1000엔도 퇴실 후 결제 되었다. 이게 무슨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냈고 돈 아깝다. 가방은 로비에 맡겨둔 후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다른 일정이 없기 때문에 이날만큼은 다시 Eggs ‘n Things에 가서 브런치를 먹기로 했다.


Mercer Brunch Ginza Terrace! 여기가 둘째 날 먹은 맞은 편 브런치 카페였고 Eggs ‘n Things는 하와이안 브런치 카페였다. 10시쯤 갔더니 전보다 줄은 짧았고 10분 정도 기다리니 입장할 수 있었다.




드디어 클래식한 팬케이크 🥞를 먹겠군 이라면서 메뉴를 봤는데 도저히 밀가루만 먹을 순 없었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을 먹고 싶은데 오믈렛은 싫고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싶었다. 그럼 보통 미국식 팬케이크 하우스처럼 메인 메뉴에 사이드로 버터밀크 팬케이크 작은 거 몇 장 시키면 되겠지?
아 근데 사이드 팬케이크 메뉴가 없단다! ☹️ 그렇다고 에그 베네딕트만 먹을 순 없는데…? 오믈렛을 시키면 사이드 팬케이크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아니… 왜 다 일본어여…

아니 왜 세트 메뉴는 2인부터여…

밥 기다리면서 받아쓰기로 일기 작성


고민고민하다가 기본 팬케이크 메뉴와 에그베네딕트(시금치와 베이컨)을 시켰다. 그냥 두 그릇 시켜서 다 먹는 거지 뭐… 그리고 아주 천천히 먹어서 반 그릇 정도 남기고 다 먹었다. 성적 나쁘지 않군. 훗.
그러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 LOFT에 다시 들러 사고 싶었던 소형 보조 배터리를 만지작 거리다 그냥 나왔다. 귀엽고 가벼웠지만 굳이 사야 할까? 하는 회의가 들었다. 안 사길 잘 한 게 지금 생각해도 가격이…

다른 곳 가는 중…
호텔에 맡겨뒀던 짐을 찾아 이제는 공항으로 가야 한다. 무거운 가방을 끌고 공항가는 열차를 탔으나, 이번에는 모노레일이 아닌 게이큐 라인을 선택했다. 근데 노선 잘못타서 까딱하면 요코하마까지 갈 뻔했다. 다행히 중간에 내려서 무사히 공항에 갔다.

그렇다… 가나가와신마치역까지 가 버린 것이다… -_- 분명 3번 플랫폼에서 제대로 열차를 기다렸지만 이미 잘못 타고 내렸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다. 얘가 나의 심신안정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 똑또기.
공항에 도착해서 김포공항에서처럼 셀프체크인을 시도했으나 불가하다며 카운터에 문의하라는 안내가 떴다. 뭐야, 왜? 라고 하며 카운터로 갔다. 어차피 줄도 없었으니. 이유는 두 가지였다. 1. 나도 모르는 분실물이 있었다. 자꾸 와스레모노 어쩌구 하는데 “에? 니홍고가 아마리 죠즈자 아리마셍, 에이고, 캉꼬꾸고데 오네가이시마스”를 외쳤다. 갑자기 왠 와스레모노? 했더니만… 일본 입국일에 비행기에 카드 지갑을 두고 내렸더라. -_-;;; 집에 놓고 온 줄 알았더니? 아무튼 인계 서류에 사인하고 카드 지갑을 돌려받았다.

이 파란 지갑을 잃어버렸던 것임
2. 좌석 지정을 안 했단다. 어? 한 줄 알았는데? 지정 가능 좌석 중 남는 좌석이 없어 추가금을 주어야 앉을 수 있는 좌석을 주었다. 덕분에 맨 앞줄에 넓은 자리에 앉아 왔다. 창가 자리는 아니지만 편하고 좋았다.

그래놓고 내릴 때 이번엔 노트북을 두고 내렸다. 뱅기 안에서 일 좀 해 보겠다고 설치더니만 -_- 입국 게이트를 지나 라이드 기다리는 중에 JAL에서 전화가 왔다. 다행히 라이드가 오기 전에 노트북을 바로 인계해 줬다. JAL에서 나 진상 고객으로 찍어두겠네.


가방 한 가득 과자, 베낭 한 가득 옷가지와 쇼핑목
아무튼, 출국 심사 마치고 부모님, 새 팀, 옛 팀, 그리고 자기도 과자 먹을 줄 안다는 PT 선생님 드릴 일본 과자를 사고 나니 진짜 수억 썼다. -_- 그 중에 진짜 맛있는 과자가 있었는데 사진 찍기도 전에 다 먹음.


내 여행의 주 목적의 흔적

요즘 난리 난 그 분



뱅기 밥 다 먹고요, 밥동무는 내사랑 슈카 코믹스 ♡
여행기를 마지막을 쓰다 보니 진우 생각은 하나도 안 나고 혼자 잘 논 느낌만 남아있다. 정말 즐거웠고, 때때로 심심했고, 매순간 나이 듦으로 인한 기운없음에 서럽게 느꼈다. 돌아와서 팀원들에게 몸이 피곤했다고 얘기하니, “그래도 여행갈 재력이 되시잖아요. 저흰 체력은 있는데 돈이 없어요”라는 한탄과 부러움을 받았다. ㅋㅋㅋㅋㅋ 요즘 애들 솔직해서 참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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