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자유부인이라고 약 3주 전부터 빈이 숲 가자고 약속했던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빈이 얘기 꺼내기 싫었는데 2주년 추모곡을 기점으로 나도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나도 빈이 숲에 지분이 있으니 내 땅 확인하러 간다는 마음과, 정말 오랜만에 보는 덕메들 만나러 가는 데 목적을 두기로 했다.

늑대개라고 해도 믿을 만큼 크고 잘생긴 허스키 두 마리. 아무리 묶어 놨어도 입마개 안해서 조금 무섭다. 물론 표정은 순둥 그 자체였다.

시간 맞춰 나온다고 와다다 옷입고 나왔다는 언니

점심은 태국 음식으로!

1층에서 헤매던 자유부인 납시오~

인형 안 꺼낼 수 없겠죠?

ㅇㅅ가 준 짱네모 들고 오고, ㅅㅇ언니는 집에 있는 인형 모조리 다 들고 나옴. 나도 앉짜, 멍짜, 찐퍼피, 내 인형 들고 왔슈 ♡
그나저나 음식 사진도 안 찍고 먹은 거 어떻게 생각함?

얼결에 오늘 OOTD 다 맞췄다. 셋 다 각기 다른 색의 청바지에 상의는 하늘색 ㅋ 뭐임?

후식은 캐나다 커피 팀 호튼에서!

ㅅㅇ언니는 팀 호튼 홍보하겠다고 쟁반 깔개 들었음 ㅋㅋㅋㅋㅋ 여기선 까먹고 못 꺼낸 포카 꺼내봅니다.

간만에 빈이 포카로 예절샷 찍는데

사실 음식 마다 애 사진 대고 찍는데 진짜 제사지내는 거 같아 살짝 현타 옴. 이제 그만해야지…

이거 ㅈㅎ가 무신사에서 산 접이식 선글라스란다. 나도 사야할 거 같아 ㅋㅋㅋㅋ 모양 또 뭐 있나 봐야징

빈이 숲은 난지한강공원 어드매쯤 있다. 살짝 언덕을 올라야 하지만 가는 길이 예쁘다.

겹벚꽃이 있더라고요

정말 예뻤어요

그리고 본격 등산…(?)

5분 오르면 정상. 구름다리를 건너면 본격 한강공원이다.

가까워질수록 음악소리가 들렸다. 때마침 러브썸 콘서트가 열리는 주말이었다. 우리가 갔을 땐 멜로망스가 한창 공연 중이었다. 홍이삭, 로이킴, 악뮤, 10cm, 장범준 등 봄에 듣기 좋은 가수들이 다 출동했다.

공연장에 못 들어간 사람들 구름 다리에서 스크린 보면서 콘서트 즐기는 중. 우리도 즐기고 싶으나 목적지가 있으므로 패스!

큰 행사인가 보더라. 펜스 안에서 음식도 팔고 그러는 듯

바람 불어서 스카프로 좀 쫌매고, 햇빛 강해서 양산 들고 ㅋㅋㅋㅋㅋ

잘 안 보이지만 징글징글하게 많은 민들레 씨들. 오늘은 절대 눈 만지지 말아야지.

일단 더우니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 가기로 함. 실은 팀 호튼에서 커피 테이크아웃 하잦고 하고 까먹고 그냥 온 거 ㅋ

입구부터 줄임. 줄 서면서 쇼핑하는 컨베이어벨트같은 시스템 ㅋㅋㅋ 콘서트 때문에인가 주말이라 그런 건가. 편의점 사장이 대박 부러웠던 순간.

BTS 숲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빈이 숲이 보인다. 빈이 숲은 1호를 필두로 쪼로록 6호까지 있더라. 숲이라고 하지만 그냥 평지에 나무몇 그루 심은 게 다임. 이거 무성하게 자라려면 20년 걸리는 거 아냐. 그 때 되면 늙어서 오기나 하겠냐.

뭐라고 뭐라고 글귀와 그림이 있는데 많이 앉아서인지 각인이 다 뭉개져서 잘 안 보인다.

3호 벤치부터는 잘 보인다. 트위터에서 많이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다. 그냥 저런 글귀였구나 싶었다.

뭐 좋은 취지가 쓰여있었다. 취지대로 숲이 잘 자리잡길 바란다.

그늘이 없고 한창 더울 때라서 이동해서 그늘이 있는 테이블 쪽으로 왔다. 있는 없는 거 다 꺼내고, 간식거리 꺼내서 먹으면서 수다 떠는 거야~

라고 했다가 제길, 빈이 천국에서 못 보겠단 생각에 눈물 터짐. ㅋㅋㅋㅋ 나 운다고 놀리려고 사진 찍는 ㅅㅇ언니 킹받아!!! (근데 내 카메라도 날 찍고 있는 줄은 몰랐지이~) 망할 T는 아무리 희망회로를 돌리려고 해도 안 돌아져서 슬프다.

ㅈㅎ 어꺠 너머로 바람에 굴러다니는 텐트 두 개나 봄. 그만큼 이날 햇빛도 강하고 바람도 강했어요.

해도 좀 눕고, 바람도 차가워져서 빈이 숲 벤치 가서 수다를 이어가기로 함. 가는 길에 배경 예뻐서 한 컷

다들 자기 인형 하나씩 들고 한 컷

4시쯤 되니까 앉기 좋구만

ㅅㅇ언니 멍짜 데리고 사진찍다가

프레임 아웃, 왜냐하면

바닥에 두고 애들 사진 찍겠다고 ㅋㅋㅋㅋㅋ 찍으면서 “아, ㅂㄱ 언니 이런 사진 젤 잘찍는데!!!”

햇빛 맞으며 앞으로 아스트로의 미래(곧 다가올 6월 콘서트, 향후 군대 어쩌구, 라키 이야기, 드림하이 이야기)를 논함. 결론은 콘서트 해서 행복함임.

집 가는 길에 ㅈㅎ가 “내 지분은 이만큼이야”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갈 땐 한강 따라 걸어감

이 모자 진짜 괜찮은 거 같아요. 비록 회사 야유회 때는 아줌마처럼 나오긴 했지만… 뭐 내 나이에 아줌마 맞지.

뱃살 늘어뜨리고 자는 길고양이 너무 모찌같아서 귀여움

돌아가는 길에 장범준 열창 중. 관객들도 떼창하고, 환호하고 난리 났음.

사과꽃인가 뭐야 너무 예쁘고 풍성한데.

겹벚꽃나무 아래는 여전히 문전성시

예쁘긴 예쁘네. 똑 꺾어서 집에 가져가 물 위에 띄워놓고 싶은 마음

참 탐스럽고 예쁘다.

우리도 나무 아래서 한 컷

인스타에서 본 사진 촬영 구도로 찍어주는 언니

찔레꽃 배경으로도 셀카

내 카메라로도 한 컷

DMC 쪽에서 저녁 먹고 헤어지기로 함. 그냥 가기엔 너무 시장하거덩요. 마침 지근거리에 솔솥 솥밥집 있어서 들어감. 새로 생긴 곳이고 주말이라 한가함.

화장실 다녀오니, 오픈 기념 새우튀김 (쿠폰 받아야함)과 고로케 받음. 생각보다 사이즈가 커서 놀람

나는 치즈 닭갈비 솥밥 시키고 ㅈㅎ와 ㅅㅇ언니는 스테이크 솥밥 시켜 먹었다. ㅈㅎ는 배가 고팠다며 누룽지 필요없다고 솥째로 다 먹었다.

아주 깔끔하게 다 먹음 ㅋㅋㅋㅋㅋ 이 사람들 앞에선 내가 잘 먹는다고 명함도 못 내민다. ㄱㄴ와 ㅇㅅ 앞에선 내가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편인데 ㅋㅋㅋㅋㅋㅋ 배부르다고 하니까 둘 다 자기들은 아주 딱 좋다고 ㅋㅋㅋㅋㅋㅋㅋ

돌아가는 길 수색 지하차도 앞은 예쁘게 정비되어 달덩이 같은 돌맹이가 빛나고 있었다. 전날 워크샵을 가장한 야유회 때문에 금방 지치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오래 같이 놀 줄이야 ㅋㅋㅋㅋㅋ 그렇게 걸었는데도 피곤한 줄 모르고 하루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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