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여행을 끝으로 공식 주니지니 활동이 막을 내렸다. 어쩌다 보니 6월에 지은이를 만난 이후, 8월 팬밋업, 10월 홍콩에 이어 이번 여행까지 함께하게 되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주니지니 팬사인회와 공방을 함께하면서,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가까워진 것 같다.
무리할 만큼 바빴던 지난 활동 탓에, 이제 당분간 덕질을 쉰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다. 하지만 주니지니를 보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로, 좋은 친구와도 한동안 만날 수 없다는 점이 내심 서운했다. 명준이가 당장 다음 달 일본에서 팬미팅을 열지만 내가 갈 일은 없고, 1월에 있을 진우의 시그 팬사인회도 지은이가 올 일은 아니다. 결국 유닛이나 완전체 활동 시기에만 함께할 수 있는 관계라는 걸 다시 깨닫는다. 일상까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김포에 도착해 서로 “우리 언제 또 봐요”라고 인사할 때는 아쉬움이 컸다. “애들이 5월에 2집 내길 바라보자”라며 농담처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는 남은 주니지니 팬사인회 영상과 이번 공연 영상을 편집할 생각에 신이 나면서도, 내가 이번 활동에서 순수한 즐거움 외에 무엇을 얻었을까 깊이 생각하게 된다. 결국 남는 건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인 듯하다. 덕질 역시 아이돌과 팬의 관계 측면에서 볼 때,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된 것 같다. 또한 팬들 사이에서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하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일부 명준이 팬과 진우 팬들은 얼굴을 붉히는 사이도 아니지만, 사적으로도 친하진 않고 트위터에 올릴 사진과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서로 조력하는 정도의 관계라는 점. (더 심하게는 주종관계처럼 움직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개인적인 친교를 할 때는 금전 관계를 깔끔하게 처리하는 것을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배웠다. 금전 관계는 깔끔한 것이 당연히 좋지만, 때로는 1회성 베풂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데에도 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허용되는 선이 있기도 했고, 내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그 선들은 감정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진우는 팬들의 지지에서 자존감을 회복할 이유를 찾았고, 누군가는 그런 그의 감정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 반면 나는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다’라는 태도를 유지한다. 오히려 나의 입장에서 염려스러운 시선으로 보자면, 진우가 그렇게 타인의 인정에 좌우되는 것을 우려했다. 기우일 수도 있지만, 연예인은 자존감을 인기의 척도로 정하는 건가 싶어, ‘그건 너무 불완전한 사고방식 아닌가’ 하고 걱정하게 되었다.
나는 내 편지나 팬 활동이 그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과 동시에, 인생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그런 사람도 결국 덕질을 할 땐 똑같이 행복해하는구나. 하지만 덕질의 초점은 다르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진우가 언젠가는 스스로의 가치(worth)를 자신으로부터 찾으면 좋겠다. 물론 주변의 칭찬, 격려, 긍정적인 메시지로 확신을 얻는 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런 것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그럼에도 스스로는 다양한 것을 해낼 수 있는 인간임을 확신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진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존재 의미에서 더 나아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기를. 더 깊이 자신을 돌아보고 구원에 대해 고민하고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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