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토요일부터 신나게 가방 싸서 오랜만에 올림픽 공원을 가니 사람이 많았다. 역시나 위버스콘 때문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6.3 지방선거 재투표 시위 때문이었다. 모두가 태극기와 물을 나눠 주고 있었고, 진우를 기다리던 우리금융아트홀은 시위대로 포화되어 있었다. 광화문 쪽과는 달리 젊은이들이 무척 많았고, 어린 자식들과 산책하듯 손잡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시위대 규모는 엄청 컸고, 우리가 떠나는 9시까지도 시위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뉴스에선 이 사람들의 정치색이 편중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낮공연은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아티스트 라인업이어서인지 매우 한가했다. 1000번대까지 스탠딩 라인이 있었는데 낮 공연은 200번대 초반에서 끊겼으니 ㅋㅋㅋㅋㅋ 밤공은 800번대를 가뿐히 넘었다.
산하는 정말 하얗고, 공연 잘 하고, 너무 예쁘고, 노래고 춤이고 다 잘했다. 근데 그것보다 더 충격적인건, 내 뒤에서 산하 동선 따라 뛰어다니며 산하 향해 함박웃음 짓고 손흔들고 심지어 뒤돌아서 산하가 담기는 앵글로 셀카를 찍는 ㅂㄱ 언니였다. 이 언니 어디 가나 했더니만 스탠딩 뒤쪽에서 종횡무진으로 뛰고 있어서 완전 자지러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월요일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게 일을 잘 하는 게 아닐 텐데 왜 이렇게 답답할까. 잡지의 디지털 전환을 얘기하는데 기획의 주체를 플랫폼 운영자들인 우리라고 한다. 미친, 지네가 교보에 콘텐츠 올릴 때 교보 기획대로 콘텐츠 만들 거냐고. 콘텐츠 기획자가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려야 세부 화면 기획을 우리가 가져가지. 어느 길이로 얼마나 자주, 어떻게 쓸지를 왜 우리보고 정하라고 하냐 쒸…
새 춤 배우는 줄 몰랐는데 배운다고 해서 부랴부랴 카메라를 켜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춤이 더 웃겨 ㅋㅋㅋㅋㅋㅋ 어째 이리 빳빳한교
자기 전에 돌려보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클로드에게 이미지 만들어 달랬더니 이렇게 그려줄 수 있냐… 내가 바란 건

이거였다고. 역시 이런 이미지는 GPT가 더 낫구만.

팀원들에게 주중 도서전 참여시 오후 외근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했더니 업무 시간에 도서전 티켓팅을 한다고 업무일지에 쓸 수 있냐고… 심지어 이게 어떻게 업무 중 막힌 점이냐고. 이쯤되면… 진짜 할많하않…
다른 업무의 작업 리스트업 하라니까 디자인 외 기능 이슈를 들고 온다. 야, 니가 기능 수정하냐고, 넌 디자이너라고… 왜 개발자 업무를 리스트업 하냐고…
외주 의뢰자는 재무팀 의견을 고스란히 나에게 전달하면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나 보다. 대사가 짧던 길던, 내가 받아 적었고, 그걸 번역했고, 자막으로 만들었다면 결과물이며 그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번역비를 못 주겠다니. 그럼 앞으로는 그런 대사는 받아적지도, 번역하지도, 자막으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싸우기 싫어서 그간 고마웠고 앞으로는 함께하기 어렵다고 메일 썼다. 게다가 당월 초 인보이스를 발행해도 익월 말에 지급을 하겠다니. 됐다 그래라. 최대로 늦어도 인보이스 발행 후 30일 이내 지급 기준은 지켜줘야 하는 거 아닌가.
사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의뢰자의 안일한 태도와, 재무팀 이메일의 일방적인 기준 적용이 불쾌했다. 못해도 의뢰자가 미안하다고 사과만 했어도 좋게 넘어갈 수 있었을 텐데, let me know your opinion이라고 하고 중간 조율없이 그대로 전달한 듯하다. 전임자도 속 터졌지만 사과는 잘 해서 덜 화났는데 후임자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
똑같이 내 의견을 조율해 주지 못한다면 사과라도 하는 게 고맙지…
완간한 지 7년이 다 되어 가는 교재를 이제와서 활성화 하라고 하더니 원 출판사에 보내는 질의서 내용이 가관도 아니다. 이걸 나에게 봐 달라고 한 게 이해가 가고 교재에 대해 전혀 모르는데 총대 멘 기획팀 부장이 짠해서 미팅을 가졌다. 100개 남짓한 질문 중, 노골적인 질문들은 순화하고, 조금만 찾아보면 알아낼 만한 정보와, 기존 교재 제작 때 습득한 한국 교계 상황, 어려움, 방향성을 공유하고 나니 질의서 내용의 절반 정도로 준 것 같다.
대놓고 ‘이런 것까지 물어보기엔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조금만 찾아보면 안다,’ ‘이미 알아야 할 내용이다’ 등으로 얘기를 했지만, 기획팀 부장이 알았다고 해서 대표까지 다 이해하고 방향을 잘 잡으려나 모르겠다.
그저 내가 아는 내용 전달하는 거지만 1시간 내내 내가 주도해서 말하려니 피곤했고,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우적우적 씹어먹을 음식을 점심으로 먹었더니 지금도 머리가 멍하다.

제발 이런 거 회사 계정 GPT에게 쓰지 말라고… 구글에 물어보라고…

진우가 간만에 와서 빈이 꿈 꾼 얘기 하고 갔다. 얼마나 행복했으면 우리랑 나누고 싶었을까. 조금이라도 슬펐다면 우리랑 나눌 생각 안 했을 텐데. 먹먹하면서도 위로가 된달까.

알바비가 들어오고 월급이 들어와도 자산이 주는 이유. ㅜㅜ
돈에 이렇게 일희일비 할 줄이야. 엉엉
그래도 챌린지 춤 하나 완성. 눈 질끈 감고 움직어야 움직여지는 몸뚱아리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스트레스 풀린다.

이북 리더기 케이스 샀는데 인쇄 퀄이… 핀이 안 맞은 것처럼… 결국 안 씀. 알리발 어쩌겠어 쩝…

사진 넣을 수 있대서 폼폼푸린 노리고 돌렸으니 포차코 나와서 오기로 한 번 더 돌리고 케로피 겟. 으히히히히 케로피 귀여워서 좋아.

귀염

결혼식 가방에 달았으나 군번 줄 끊어져서 가방 구석에 처박혀 버림 ㅜㅜ

신발이 에러였음. 하지만 엄마옷 엄마가방 코디 나쁘지 않군

예식장에서 울려퍼지는 아스트로 노래에 울다 웃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하다 이런 덕메들과 함께라서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