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이전에 찍어 놓은 똘이 순이 영상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유튜버가 되겠다는 생각보단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 똘이 순이를 자랑도 하고 수백 MB가 넘어가는 영상을 주고 받는 것 보단 유튜브 링크 한 개 만드는 것이 더 손쉽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클라우드에 영상을 저장하다 보니 생각보다 저장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것을 체감했다.
이왕 유튜브를 시작하는 만큼 직장인 브이로그도 해볼까 해서 열심히 내가 일하는 영상을 찍어봤다. 생각보다 별 게 없고, 그렇다고 내 작업 화면을 찍자니 업무 기밀인가 싶어서 선뜻 올리기 망설여졌다. 결국 올리진 못했지만 내 클라우드에는 고이 저장되어 있다.
4월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결국 보는 사람은 동생 밖에 없다. 그래도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게 힘들지는 않다.
이제는 토요일, 주일 산책이 끝나면 엄마가 아이들을 씻기는 사이 열심히 컷편집을 시작한다. 목욕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웬만한 컷편집이 끝나고 1시간 남짓의 산책은 5분 이내로 줄어 있다. 이후에 나의 의욕에 따라 자막이 들어가거나 color grading을 한 후 포스팅한다.
5월에는 고모들과 함께 반구정으로 식사를 하러 간 날을 촬영했다. 어르신들이라서 내가 영상을 찍고 있는 줄도 모르셔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셨다. 고모들이 워낙 대화를 재밌게 하셔서 자막을 넣고 편집을 하니 꽤 재미있는 영상이 되었다. 엄마 아빠에게 보여드렸더니 박장대소를 하고 웃으셨다. 그리고 다른 고모들에게도 공유를 하셨다. 이 때부터 기회가 되면 계속 자막을 넣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오고가는 대화가 재미있어야지 자막을 넣어도 재미있다.
6월 부터는 $199를 주고 Artlist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여러 유튜버들이 Musicbed, Artlist와 같은 music licesning platform을 소개했고, 여러 사이트에서 노래를 들어본 결과 Artlist가 나의 음악 취향에 맞는 어쿠스틱, 포크 장르가 꽤 있다고 생각되어 상대적으로 비싸기는 했지만 구독을 했다. 덕분에 유튜브 영상의 배경음악 quality가 좋아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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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음악]
처음에는 수익 창출을 위해 만드는 영상도 아닌데 음악을 구독하는 게 아깝게 느껴졌다. 하지만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것처럼 무료 음악을 찾아 헤매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가장 만만한 곳이 유튜브 음악 라이브러리였는데 내가 원하는 장르의 음악은 한정적인 것은 물론이거니와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도 이미 다른 채널에서 사용한 음악들이 많았기 때문에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몇 번 사용하다가 말게 되었다.
그리고 영상의 길이에 맞춰 음악을 늘리거나 줄이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프레임씩 편집을 하고 자연스러운 트랙 전환을 하는 것이 귀찮았다. 결국 Audition의 힘을 빌려 편집을 했는데, 편하기는 했는데 앱이 차지하는 용량과 캐시가 엄청났다. 그리고 미묘하게 음질이 저하되는 현상도 있었다. 결국 지우고 수작업을 하게 되었다.
막상 하고 나니 그렇게 어려운 작업이 아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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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Artlist 음악을 사용한 영상은 동료 결혼식 영상을 찍을 때 부터였다. 사촌 언니 결혼식 영상을 찍은 후 자신감이 붙어 영상을 만들어주겠다고 했는데 결혼식 분위기가 그렇게 아기자기하지 않았고 하객도 많아서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4K로 최대한 많이 찍어 엑기스는 남겼다. 근데 배경음악을 아무리 무료 사이트를 뒤져도 괜찮은 걸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artlist를 구독한 거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유튜버들이 말하듯 노래는 듣는 것 만드로도 영감을 얻기도 하고,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사용한 음악 : https://artlist.io/song/10946/all-i-need—instrumental-version
https://1drv.ms/v/s!Au7Cev4TQv7ahfFBOKsY5p-tYxTSEw
그런 후 아이들 산책 영상에도 음악을 넣기 시작했다. 이전에 사용했던 음악이 약간 촌스러웠다. 귀엽긴 했지만… 그랬더니 발랄하면서도 산뜻한 영상이 되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색보정을 잘 하지는 않았다. 해가 난 곳에서 찍었기 때문에 크게 색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오즈모 포켓이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노이즈가 심해서 색보정을 하기도 애매했다.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638/we-will-get-there
그 다음 국제도서전을 가서 영상을 찍었다. 여기는 공개로 영상을 올리고 싶긴 했지만 저작권 및 초상권 문제가 있을 것 같아서 포기하고 안올렸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유튜버터럼 대놓고 영상을 찍은 것은 처음이어서 좀 쭈볏쭈볏 하느라고 각도며 색감이며 크게 체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 기능인 하이퍼랩스도 써 보고, 새로 산 ND필터를 써서 자연스러운 모션블러는 연출한 것 같다. 도서전이 실내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일부 조도가 낮은 곳에서는 노이즈가 심하게 껴 있는 게 아쉽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음악이다. 약간 빠른 음악의 노래를, 게다가 가사가 있는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깔았는데 영상과 꽤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10329/blessed-midwest
이후 Ben Wagner의 음악을 다 다운받았다. 유튜브 영상에 쓰기 위해서라기보단 혼자 감상하기 위해서다. 내 취향의 음악인 게 확실하다.
10초 이내의 모션랩스도 많이 찍었다. 회사가 한강 옆이라서 경치가 좋아서 찍어두면 볼만했다. 그런데 찍다가 보니 오즈모 포켓이 대각선 path를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중간에 15만원 가량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았다(라고 쓰고 새 제품으로 교환받았다).
3박 4일 강원도 여행 때도 잘 썼다. 각 영상이 길기는 했지만 꾸준히 촬영을 하고 편집을 하는 연습으로 훌륭한 시간이었다. 하루하루 보낸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 담다 보니 하루 영상이 16분이 넘을 때도 있었다. 다음에는 7분 정도로 줄이도록 노력해 봐야 겠다.
이 영상들을 편집하면서는 길이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색보정을 하고 영상에 맞춰 음악을 수정하는 게 힘들었다. 특히 4개 영상에 각자 다른 음악을 삽입했기 때문에 저마다 편집점이 달라서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곡을 4곡이나 찾을 수 있어서 기뻤다.
사용한 음악:
Day 1 – https://artlist.io/song/2390/friends-on-the-way
Day 2 – https://artlist.io/song/11749/coming-from-reality
Day 3 – https://artlist.io/song/10005/i-get-up—acoustic—instrumental-version
Day 4 – https://artlist.io/song/4079/something-new—instrumental-version
이 영상들 역시 친구의 얼굴이 나와서 유튜브에 공개로 올리지는 못했다. 그리고 너무 길어서 누가 볼까 싶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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