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바로 엄마 생신이어서 세 가족이 저녁 먹으러 가서 영상을 찍었다. 음식점에서 영상을 찍는다는 게 너무 유튜버같이 보여서 좀 창피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대화도 꽤나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에 찍었다. 잘 찍어두면 또 동네 상권 홍보에 이바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결과물은 그 정도는 아닌 듯 하다.
큰 실수는 ND필터를 잘못 낀 것이다. 영상의 많은 부분에 노이즈가 들어가 있다. 그렇게 모션이 큰 영상도 아니었는데 필터 없이 오토 세팅으로 촬영했어도 무방했을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은 핸드폰으로 찍어서 편집을 했는데 화질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수음도 괜찮았고. 하지만 뒤늦게 엄마아빠에게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두 분 다 3자의 눈으로 본 자기 모습에 적잖이 놀라신 듯 하다. 영상이 재미있다, 없다 라는 피드백보다는 자기가 이렇게 생겼냐, 또는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냐 등의 피드백을 더 많이 하셨다. ㅋㅋㅋㅋ
[영상 없음]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10331/homemade-cookies—instrumental-version
핸드폰 촬영 영상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건 20190728 비오는 날 산책 영상이다. 비가 좀 많이 오는데 오즈모 포켓을 꺼내기 망설여져서 상대적으로 덜 아까운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확실히 영상미가 차이가 나긴 했다. 선명함은 모자라고, 컬러 콘트라스트가 심했다. 하지만 아이폰 특유의 120 프레임 슬로모션 영상도 꽤 괜찮았다. 음악은 비오는 날과는 맞지 않았지만 나름 아이들이 빗속에서 신나게 걷는 모습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다.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7352/santa-monica-breeze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영상도 꽤 재미있었다. 4-5시간 촬영도 흔치 않은 기회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상 편집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주말을 다 써먹었으니… 게다가 그 주간부터 시작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아 감정을 위한 시간 소모도 꽤 되었다. 영상이 긴 만큼 (약 7분) 신경써야 할 부분도 꽤 되었다.
1. 최대한 특정 인물이 주목되는 영상은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나이던, 작가이던, 같이 갔던 동료던…) 그렇다고 억지로 얼굴을 다 자르려고 하지는 않았다. 돌아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과 작가들의 작품이 영상에 포함되어서 공개로 돌리지는 않았다. 이 공간도 나 외에는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게 포스팅에 링크를 걸어둔다.
2. 작품을 너무 클로즈업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냥 스쳐 지나가면서 본 인상을 남기거나, 내가 직접 만들거나 그려본 것을 기록에 남기는 것에 치중했다.
3. 너무 길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부스를 촬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버렸다. ㅠㅠ 그래도 나중에 작가 섭외할 때는 영상에서 작가 부스 이미지를 캡쳐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4. 필터는 사용하지 않았다. 지난 도서전 때를 교훈 삼아 모션블러를 버리고 빛을 사수했다.
5. 너무 긴 컷은 5-10배 속도를 올렸다.
다 만든 영상은 동료들과 공유했다. 다들 좋아해줬다. 한 동료는 카메라를 사고 싶어 졌다는 말까지 했다. 음하하하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11583/the-breeze—instrumental-version
강아지 산책 영상은 초반에는 손으로 오즈모 포켓을 들고 찍다가 셀카봉에 장착해서 low angle로 찍었다. 셀카봉을 사용하면 손을 억지로 뻗지 않아도 되서 꽤 편리하다. 그리고 셀카봉을 쥐고 있는 내 팔이 4번째 축 역할을 하는지 상대적으로 상하 흔들림도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특히 강아지들 시선에 맞춰 카메라를 낮춰야 할 경우에는 허리까지 굽혀서 찍어야 하는데 앞으로 걸으면서 뒤따라오는 강아지들을 찍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근데 이 셋업은 카메라 각도만 잘 조절하고 tilt lock 모드로 촬영하면 웬만해서 피사체를 놓칠 일은 없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object tracking까지 하면 좋겠지만 두 마리를 동시에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포기했다.

아무튼 앞으로도 이 세팅으로 계속 영상을 찍을 것 같다.
지난 일요일에도 이렇게 찍다가 아이들이 하도 난리를 쳐서 카메라를 떨어뜨리기는 했다. 다행히 크게 망가지지 않았다. 기스도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용한 음악: https://artlist.io/song/6813/lonely-soul—instrumental-version
다음 영상은 싱가포르에서 찍게 될 것 같다. 유후~
Singapore, here I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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