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 배터리가 56%에서 멈추는 현상이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알림 메시지가 떴다.
그냥 진단 받고 연결이 안 좋으면 수리를 하면 되는 줄 알고 지난 일요일에 애플 스토어에 수리 예약을 걸고 방문했다.
애플 스토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픽업하러 가는 주중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직원을 찾아 상태를 점검한 후, 수리비가 들 거라는 얘기를 했다. 수리는 아마 배터리 교체가 이루어질 건데, 맥북 특성상 교체가 이루어지면 키보드, 트랙패드, 노트북 상판까지 다 함께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수긍하고 맥북을 맡기고 나왔다. 수리는 일주일 이상 걸릴 거라고 얘기를 들었는데 기쁘게도 금요일에 수리가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퇴근 후 픽업하러 갔다.(아싸!)
컴퓨터가 켜지는 것만 확인하고 (배터리 방전 문제는 써봐야 아는 거니까) 수리비를 지불하고 나왔다.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를 써 보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그냥 뻗어버렸다.
오늘 아침 남는 시간에 영상 편집을 좀 하려고 컴퓨터를 열어봤다. 새 배터리는 보이지 않지만 “Service Battery”사인이 사라진 걸 확인했고, 상판은 확실히교체되어 예전에 여러 번 떨어뜨려 찍힌 모서리도 사라져 있었다. 키보드와 트랙패드도 손때가 묻지 않은 새 것으로 매트 코팅이 살라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점은 교체한 키보드가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키보드 무상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듣기는 했지만 나에게도 해당될 줄 몰랐다.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 익숙했던 날카로둔 딸칵거리는 소리는 사라지고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르는 느낌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수리비는 24만원 정도 되었는데, 솔직히 만족스럽다. 사용감도 좋아지도, 흠집도 사라지고, 핵심적인 문제점이었던 배터리 방전 문제도 다 해결되었으니 말이다. 사용 보증 기간 내에 이런 일이 일어났으면 수리비야 들지 않았겠지만 그 때는 아마 이런 키보드로 교체해주지 않았을 것이다. 애플이 키보드 타입 변경을 최근에서야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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