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로나에 노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내가 다니는 동물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코로나 증상이 없다면 변함없이 일상 생활을 지속하라고 지시를 받았다. 당시 일일 확진자는 평균 100명 이하였지만 혹시 몰라서 외부인과의 미팅은 팀장님이 주도하도록 부탁했고 나는 사무실 일만 봤다. 개인 일정은 다 취소하고 경과를 지켜봤지만 다행히 2주간 아무 증상도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어나서 회사에서 다음의 문자를 받았다. 확진자가 생겼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확진자는 평균 1천 명 이상이었기에 어디 나갈 생각도 없었지만 막상 듣자니 현실감이 떨어졌다. 곰곰 생각해보면 출근은 이틀 밖에 하지 않았고 확진자와는 마주한 적이 없었기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난 병원 가는 거 좋아하니까… 아픈 건 싫지만…
보건소 갈 생각은 못하고 늘상 다니던 암센터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외래 환자이며 필수 검진 대상자가 아니어서 대기 시간이 훨씬 길었다. 심지어 비용도 다 자비로 내야 했다. 그래도 어여 끝내고 싶었고 감염 여부도 모르는데 여기 저기 다니고 싶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이 되서야 안내 문자가 왔다.

한숨 돌렸지만 월요일 재택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검사 비용은 카드에서 빠져나가지 않았다.
그 후로 예정했던 재택과 휴가, 그리고 연휴를 보낸 뒤 회사에 출근하기 시작하니 달라진 점이 있었다.
- 대중교통에 사람이 현저히 적어졌다.
- 회사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많이 줄었다.
엄마는 여전히 내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 하는 것을 불안해 하신다. 난 그런 걱정보다 그냥 내가 회사를 아직도 다녀야 한다는 것이 너무 귀찮을 뿐이다. 더 이상 회사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데…
여하튼, 확진자가 1천 명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주변에서 확진자가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긴장감을 갖게 하는지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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