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부로 인사 발령 난 후,
단영, 예은, 승민이 충원되었고,
동시에 조직개편이 일어나면서 5층 시스템/콘텐츠 부서가 디지털 마케팅 본부로 변경되었다. 본부 명이 무색하게 소속된 부서와 팀은 “디지털 마케팅”에 똑 떨어지는 업무를 하는 곳이 없다. 그나마 우리 팀이 “디지털”과 관련이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은 없다시피 하다.
12월에는 런칭하겠지 하고 막연하게 준비를 해 왔지만 막상 다가오니 되어있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외주업체에서 만들어온 앱 플랫폼 자체가 너무 불안정하다는 것이었다. 세부 조정을 할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는 버그와 오류를 잡느라 한 달 이상을 허비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정신 차리고 오디오북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 중에 있고, 그런 일들을 하다 보니까 다시금 캐릭터 애니메이터로 마케팅이나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런 핑계로 12월에 아이패드 산 지 얼마나 됐다고 1월에는 새 컴퓨터를 (또) 샀고, 지금은 회사에서 이것저것 콘텐츠 테스트를 해 보느라고 재미가 있다.
LW 영업 업무도 꽤 익숙해졌다. 막상 일을 배운 것은 10시간도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애쉬시 말대로 정말 일은 닥쳐보고 해 봐야지 아는 것 같다. 12월 말에 느꼈던 불안감은 어느 정도 해소 되었고, 나도 내 식대로 패이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제 진정으로 월급받는 게 부끄럽지 않게 되었다.
12월 중순부터는 성혜가 2년만에 귀국해서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 원래 엄마 일을 도와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성혜가 옆에서 엄마랑 시간을 가져 준다고 하니 나도 심리적으로 훨씬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옆에서 수다떠는 살가운 딸 역할을 하는 데에 있어 더 큰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옆에서 큰 갈등없이 지내기 위해 그냥 너무 열심히 딸 노릇 하지 않기로 했다.
강아지들은 날이 갈수록 늙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아기 같고 안쓰럽다. 유튜브에서도 밝혔듯이 아이들 관련 지출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돈이 아깝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오랫동안 옆에 있었줬으면 좋겠다. 얘들 없으면 얼마나 또 적적할까… 얼마나 슬플까…
이런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내 일상을 일기로도 기록하는 시간은 현저하게 줄었다. 가장 큰 이유는, 예전처럼 분노하면서 기록해야 할 이유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건 좋은 일이다. 두 번째로는 유튜브가 (비록 아이들 위주라고 할 지라도) 나의 일상 기록을 어느 정도 책임져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생각과 감정을 다 담지는 못해 많은 것들을 놓쳐버린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는 회사 업무가 힘들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할지라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나에 몰두하기 보단 일에 더 몰두하고 있었다.
이제 D의 업무 시간은 줄고, LW 업무는 익숙해졌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비는 거의 다 갖춘 것 같다. 다시금 하고 싶은 일들을 바쁨 가운데 끼워넣고 전보다도 더 열심히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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