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부터 거의 모든 기록을 원노트에 해 왔으나, 그 때 당시에는 클라우드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노트북을 망가뜨리면서 모든 기록을 잃어버렸다. 안타까운 마음에 당시 노트북의 HDD는 여전히 가지고 있지만 복구할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 후 싸이월드와 블로그를 병행하며 기록을 이어갔으나 안타깝게도 싸이월드는 오랜 전 사라졌고, 난 백업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후 여러 SNS가 떠오르며 페이스북, 인스타그랩 등을 전전했지만 싸이월드에서 배운 경험으로 중요한 기록은 SNS에 남기지 않았다.
대신 워드프레스를 애용했다. 욕심낼 때는 도메인까지 구입해 연결하고 wordpress.org를 통해 개인화 시켰지만 생각보다 에너지 소모가 심해 1년 남짓 하곤 wordpress.com으로 넘어갔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목적마다 다른 사이트를 만들 수 있고, 블로그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웹페이지를 만들어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테마도 꾸준히 바꿀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러다 2014년 아이폰 메모 앱을 만났다. 별 쓸데없는 기록을 거기에 차곡차곡 모으기 시작했다. 메모가 수십 개가 넘어가니 폴더별로 정리하기 시작했고, 개인 맥북으로 회사 업무를 보게 되자 메모는 아이디어 및 중요한 레퍼런스 앱으로 용도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팀 내 노트 및 아이디어 정리 앱으로 원노트를 써 봤으나 40-50대 팀원들은 활용할 생각을 하지 못했고, 나도 굳이 가르쳐 가며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원노트는 그저 메모 앱의 글들을 다시 정리하기 위한 백업 용도로 자리잡게 되었다.
작년 부서 이동 이후 원노트를 다시 쓰게 되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외주업체와 일을 하면서 회의 때 끄적거릴 페이지가 필요했다. 굿노트와 메모 앱은 확장의 한계를 느꼈다.
- 외주업체에게 비주얼 레퍼런스와 함께 수정 요청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앱이 원노트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이번 시도로 인해 팀과 부서 안에서도 원노트의 활용성을 전파한 것 같다.
- 계약직 업체 또한 최근 사내 플랫폼을 구글에서 마이크로소프트로 변경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동시에 매일 같이 쓰던 일기(고발장)는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다. 여전히 회사에서 속터지고 속상한 일들은 발생하지만, 예전처럼 혼자 속끓이고 힘들어하는 시절은 지나갔기 때문에 나만 알고 있는 억울한 일들을 기록으로라도 남겨야 한다는 압박감은 사라졌다.
결국 메모앱의 활용도는 줄고, 원노트에 업무별로 노트를 정리하는 일이 늘었다.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앱을 활용하는 기회도 생기면서 integration이 더욱 용이해졌다. 이메일은 아웃룩으로, 서류 등은 오피스로, 팀내 업무 및 교류는 팀즈로 하게 되니 원노트의 활용도는 전처럼 늘어갔다.
예전에는 혼자 쓰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지금은 함께 쓰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또한 아이패드 앱이 버그도 많이 줄고 데스크탑 기능도 상당 부분 implement 하면서 많이 편해지기도 했다.
2022년이 된 지금, 기록의 방식을 정리해서 업무와 개인 일지를 좀 더 깔끔하게 남겨보고 자 한다.
- 원노트:
- 업무 용도 – Work #1/ Work #2
- 자기계발 & 일기 – Personal
- Youtube Ideas
- Diary
- Study Notes
- 메모앱 기록 백업 – Personal(Web)
- 메모앱: quick reference
- WordPress
- 글쓰기, sharing thoughts
워드프레스의 용도가 많이 약해지고 있긴 하다. 오랜 시간 글쓰기를 해 왔지만 공개로 돌린 적이 없는 것도 한 몫 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공개로 돌리고 생산을 해내는 유튜브는 확실히 다르다. 워드프레스는 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내가 한 주 어떻게 살았는지 recap을 하는 공간으로 남기고 싶다. 복기하면서 새로 배운 기술이나 아이디어, 힘들었던 일 좋았던 일들을 써보려고 한다.
기록하는 것이 즐겁다. 최근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에 빠져 소비하는데 더 시간을 써서 그 재미를 놓친 것 같다. 워드프레스에 좀 더 정리해서 남기고 싶은 일상들을 올려야 할 것 같다. 이게 나중에 정리가 되면 유튜브 콘텐츠로 재생산될 수 있지 않을까?
원노트의 용도도 조금 더 생각하고 정리해 봐야 할 것 같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