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 쯤 새로 산 MacBook Pro 16″는 어쩌다 보니 회사에서 쓰게 되었다. 갖고 있던 13인치 맥북프로는 바보처럼 용량을 125GB로 구매했더니 5년이 지난 지금은 잔여 용량이 10GB를 왔다갔다 해, 매번 캐시를 정리하거나 부득불 자주 쓰지 않는 앱을 삭제하고 나중에 다시 설치하며 이용해왔다. 결국 용량 크고 성능 좋은 16인치 맥북 프로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최근 유튜브 편집도 뜸해졌고, 대신 아이패드 미니6을 샀으니 이걸로 편집 등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아이패드는 아이패드일 뿐 노트북을 대체할 수 없다. 다시 집에서 맥북프로 13인치로 업무를 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충전기를 꼽지 않은 상태에서 배터리가 절반 이상 남았는데도 셧다운이 됐다. 게다가 맥북프로 나비식 키보드의 고질적인 문제인 키가 눌리지 않거나 누르면 여러 번 눌리는 현상이 F키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용량도 모자라, 빠르지도 않아, 키도 잘 안 눌려, 크래시도 나…. 이만하면 잘 썼어! 하면서 냉큼 새로 나온 맥북프로를 질렀다. 😜

오랜만에 실버 색상을 구매했는데 새삼스레 깔끔하고 예뻐보였다.

여기에 500GB 용량으로 선택해서 2개월 할부 구매를 했다.
단 하나의 실수라고 한다면, 키보드를 한글 자판을 선택한 것이다

뭔가 지저분해 보인다… ㅠㅠ
그러나 이 모든 걸 상쇄시키고도 남을만큼 키감은 편했으며(찬양하라 가위식 키보드!) 속도는 빨랐고, 소음도 없고, 화면도 크고, 충전 포트도 결속력이 좋고, 허브 안 들고 다녀도 돼고… 여하튼 다 좋았다.
앞으로 생산성이 증가할 것인가? 그건 아니다. 솔직히 말해 이미 내 성향에 비해 난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 하기엔 체력이나 discipline이 되어 있질 않다. 하지만 같을 일을 하는 동안 불편함과 시간 소몯는 좀 더 줄어들겠지. 그것만 해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언젠가 코로나가 잦아들면, 그리고 다시 뭔가를 할 의욕이 생기면 이 노트북을 들고다니면서 이것저것 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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