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값진 것은 “열어덟의 순간” 이라는 드라마를 알게 된 것이다.

6시간 비행이 심심할 것 같아 최근 입덕한 문빈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려고 찾다가 발견했다. 아이돌이 출여하는 단순 학원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주연으로 나오는 것이다. 정말 평범한 고등학생인 것마냥 마르고 약간 굽은 어깨에 심드렁한 표정이 인상적이어서 자꾸 보게 되었다. 알고보니 얘도 아이돌인 옹성우였다. 연기도 하는 줄은 몰랐네 그려.
여주인공 수빈인 김향기와 악역인 신승호의 연기도 정말 자연스러워서 몰입도가 말할 수 없이 좋았다. 비행기 안에서 3-4화까지 보고 동생과 함께 이어 봤는데 중간부터 본 동생도 빠져들어 둘이 밤마다 3-4편을 연달아 봐 마지막 날 밤까지 16회를 모두 완주했다.
주인공이 모두 18살이기 때문에 이모의 마음으로 애틋하게 드라마를 봤다. 게다가 주인공 준우와 수빈 모두 너무 바른생활 친구들이어서 저절로 마음의 응원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여운이 남고 긴장감 넘치게 끝났다. 진부한 해피엔딩이 아닌 첫사랑의 안타까움과 18살의 미래에 대한 희망이 섞여 있었다. 앞날 창창한 아이들이 겪는 감정과 고난 속에서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감정의 소화를 보면서 감탄해 마지않을 수가 없었다. 나도 어릴 때 저렇게 어른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더라면… 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돌아온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드라마의 느낌이 많이 남아 있다. 요즘 유행하는 잇아한 변호사 우영우보다도 더 재미있게 봤다.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몰라봤을까 후회가 되면서도 이제라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