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순이를 보내고 집에 돌아오니 똘이가 여전히 정정하게 짖고 있어서 순이의 빈자리를 느끼기 쉽지 않다. 특히 그동안 잠만 자서 조용했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 길을 걸으면 뭔가 울컥한다. 아무 생각이 없을 때 순이가 빈 공간을 차지한다. 영상을 봐도 그립지 않은데 문득 그립다. 잘 해 줄걸. 보고 싶다. 더 예뻐해 줄걸.
저녁에 순이에게 쏟지 않는 시간도 전혀 허전하지 않았는데 왜 맥락없는 순간에 순이가 보고플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