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을 정리하는데 순이 마지막 진료 영수증을 보았다. 며칠 전 순이 장례비 영수증을 버릴 때는 아쉬움만 느껴졌는데, 마지막까지 진료를 본 내역을 보니 ‘이게 다 소용이 없었구나, 순이가 마지막까지 아팠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순이의 마지막 흔적이라고 생각하니까 장황한 진료 내역이 너무 서럽게 느껴졌다.
그리고 엄마가 자꾸 똘이가 전보다 더 불안해 하고 짖는다고 말했다. 똘이는 희미하게나마 순이가 옆에 없음을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걸음걸이가 예전 디스크 걸렸을 때처럼 뻣뻣했다. 얘도 이렇게 급격하게 기우는 걸까 싶어서 조금 더 우울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 자꾸 애들의 떠남이 느껴져서…
아무튼 오전부터 눈물 펑펑… 남겨진 흔적, 지우는 게 감정 추스르는데 좋을까, 아님 이렇게 하나씩 발견하면서 그리워하는 게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