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이를 안 쓴지 벌써 2년 째다. 편집자 때도 원고를 주로 아이패드로 봤고, 업무가 바뀐 후로는 더더욱 종이와 펜을 안 쓴다. 스케줄 또한 아웃룩을 쓰는데, 나에게 달력이고, 포스터 달력이고, 미니 달력이고, 6공 다이어리가 다 뭔 소용이냐… 그리고 6공 다이어리에 누가 시즌스 그리팅이라고 쓰냐? 쓸려면 1년 내내 쓸 건데. 스티커는 또 어따 붙일거여? (아, 내 맥북프로에…? 개인 노트북 누가 본다고… 괜찮겠지…?)
뭐라도 돈을 쓰면 나에게 유용하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상품 구성 중 쓸 만한 게 하나 없다. 포카는 유용함과는 거리가 먼 상품이니까 패쓰, 룸키도 꾸미기용이니까 용서. (잘 간직할 수는 있을 거 같아.)

살짝 딴 길로 빠지자면,
Season’s Greetings는 영미권에서 크리스마스와 새해의 계절에 나누는 인사나 카드 메시지 등을 의미한다. 근데 여기서는 연말에 파는 새해용 연예인 굿즈를 의미하는 듯 하다. 근데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굿즈 구성에 연말연시 인삿말 하나도 없는데 왜 저 용어를 쓰는 건지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근데 또 예뻐서 사고 싶단 말이지…
다는 못 사도 빈이랑 산하랑 진진이는 사고 싶다. 근데 또 12만원 주고 사도! 다 어따 쓰냔 말이다.
이래서 하이브가 NFT한다고 그랬나 싶다. 아직까지 팬들이 현물을 선호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콜렉션이 늘어날 수록 부피의 부담감을 느낄 사람이 늘어날 테니까, 그들에게 소유의 뿌듯함은 주면서 실제 물건은 안 주는… (어차피 안 원하니까)
언젠가는 아웃룩이나 지메일 스킨 꾸미는 기능용으로 디지털 굿즈를 만들어 주면 좋겠다. 아웃룩/캘린더를 회사 사람들과 같이 쳐다볼 일은 없으니 충분히 꾸며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캘린더/메일 앱이 있음 을매나 좋을까… 메뉴 상단에 애들 얼굴 쪼로록 붙여놓게. 😎 달마다 캘린더 배경 바뀌고 그 위에 내 스케줄이 얹어지면 을매나 좋을까… 힘든 일을 적어도 덜 힘들 텐데…
이제는 소장보다는 일상에 integrate하거나 꾸준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굿즈를 더 선호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조용이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굿즈가 있으면 좋겠다.
그나저나 다른 아이돌도 이런 상품으로 파는가?
그러나 나의 덕질이 더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도 간직하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 그 때 가서 후회하지 말고 살까? 이거 완전 예쁘지만 나에게 작은 옷 사면서 “한 달 안에 살 뺄 수 있어”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다. (영영 못 입고 나눔하겠지)
12월 3일까지 고민하고 4일에 주문해야지. 안 한다는 건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