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생각보다 늦게 끝났다. 11시에 출발했는데 2시 조금 전에 돌아왔으니… 젊은 친구들이 먹성이 좋았다. 회식비가 아깝지 않게 잘 먹었다. 바람직한 청년들일세.
돌아오는 길에 145cm의 신입과 우리팀 150cm 팀원과 함께 차에 탔다. 둘의 대화가 너무 웃겼다. 옷 어디서 사냐, 아까 아이스크림 풀 때 냉장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줄 알았다, 쇼핑몰 공유하자 등 이런 저런 고충부터 길에서 자기만큼 작은 사람을 보면 귀엽게 느껴지면서 타인이 자기를 바라보는 시선을 간접체험하게 된다고 한다. ㅋㅋㅋㅋㅋ 같은 층 또다른 키 작은 부장까지 거론하면서 누가 더 작은지 확인하며 자기들끼리 반가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너무 귀여웠다.


3시 반 쯤 공항에 도착했으나 비상구 좌석을 택한 탓에 키오스크 체크인은 불가했다. 내가 승무원을 도울 수 있는 사지 멀쩡한 사람인 걸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인천공항이 활기를 띄고 있었다.

오자마자 엄마 화장품부터 샀다. 생각보다 저렴하게 잘 나눠 산 것 같다. 대신 두 군데를 찾아다니느라 돌아다녔더니 너무 더웠다.
화장실에서 내복과 속에 입었던 탱크탑을 벗었는데도 더워서 도중에 다시 반팔로 갈아입었다.
근데 대기를 하고 있자니 으슬으슬 추워서 다시 긴팔을 꺼내 입었다. ㅡㅡ;

약 한시간 반 정도 대기 시간이 생겨 블로그 글을 쓰고 웹서핑 및 기내에서 볼 신입사관 구해령을 다시 다운로드 받았다. 요즘 차은우를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최최차차를 실감하고 있다. 솔직히 아스트로를 더 즐기고 싶은데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은 즐기는데 한계가 있다. 애들이 웃고 떠드는 영상도 너무 자주 봐서 새로울 게 없다. 이제 남은 거는 화질이 너무 낮거나 해외에서 영어자막으로 제작한 영상들 뿐이다. 그런 영상은 아무리 영어가 돼도 케이팝을 영어로 소비하기엔 이질감이 느껴진다. 영상을 보자면 마치 20년 전 1-2세대 아이돌들에게 맹목적으로 집착을 그들의 성격이나 역할을 설정을 하고 그대로 해석하던 팬십이 느껴진다. 그마저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써 놓으니 더더욱 손발이 오글거린다. 한국식 팬문화를 처음부터 겪으면서 진화하는 건가 싶다.
비슷한 예로 라키의 스캔들에 한국 팬들은 배신감을 느끼는 부류가 더 많은 것 같다. 극단적으로는 아스트로 5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참고 흐린 눈으로 바라보며 외면하려고 할 뿐이다. 리키를 지지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다. 아스트로 안에서 분열이 일어나거나 타 팬들 사이에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싫어서 일 거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해외 팬들은 그런 거 없다. 그냥 무조건 지지한다. 라키가 의외로 해외 팬덤이 큰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말 트윗이던 브이라이브 앱이건 다음카페건 영어로 된 팬글에는 라키 보고싶다거나 최고라거나 뭘 해도 지지한다는 응원글이 많았다. 맹목적이다. 감정적으로 덜 연결되었기에 여전히 그의 재능과 외모에만 반응하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의 사생활 따위는 상관이 없는 거다. 반면 한국 팬들은 아스트로와 아로하라는 관계를 특별히 생각하고 신뢰로 여기까지 왔다는 전제가 있기에 그의 솔직하지 못한, 또는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행위를 기만으로 간주한다. 해외 아로하들은 그런 신뢰의 메시지를 아스트로에게서 받지 못한 게 아닐까. 언제나 한국말로 전하는 고맙고 사랑한다는 메시지가 영어보다 절대적으로 더 많고, 타 언어권은 그마저도 없기 때문에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건 비언어적인 부분들이 아니었을까.
나는 그런 감정적인 연결을 겪기엔 아직 이른 늦덕이자 너무 으른인 한국팬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약 30분 정도 딜레이가 있지만 보딩을 했다.
탑승 전 마스크 안에 수분 패드를 부착했다. 스피아민트인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오늘 마스크는 점심 회식 음식 냄새가 살짝 배어서 저녁에는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마스크 속 민트 향이 살짝 강하지만 촉촉하고 얼굴 주변도 너무 번들거리지 않을 정도다. 앞으로도 쭉 잘 쓸 거 같다.
제발 내 옆에 아무도 앉지 말아라

끝까지 앉지 않았다. 으헤헤헤헤헤헤헤헤
7:58 출발 안내 인터콤 하고 있다.
긴 팔을 입어 위는 괜찮았는데 청바지가 차가워 무릎이 너무 시렸다. 손난로를 키고 무릎을 데워봐도 한계가 있었다. 문득 손수건으로라도 덮자고 생각해서 덮었다. 의외로 따끈했다. 마지막 3시간을 잘 버텼다. 렌즈를 빼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뺐다.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의 첫 주연작아닌가. 시기도 3-4년차였던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엄청 앳되고 하얗다. 남성미 넘치는 턱선은 없고 그저 하얗고 곱고 고운 선에 눈도 똥그랬다가 웃으면 눈꼬리가 씰룩 위로 올라가는 전형적인 볼살이 약간 오른 어린이 상이었다. 아이고 귀엽다.


초반 6화까지 봤는데 아직은 세상 물정 모르는 왕자 역할을 잘 하고 있고 얼굴도 그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두 번째 보는 거라서 그런지 뭔가 어색한 대화체는 더이상 오글거리지 않았다. ‘해맑은 왕자다…’라고 생각하면 어울린다.
신세경은 정말 예쁘다. 차은우의 다음 작품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여신강림인데 두 작품 모두 여주인공이 미모 컴플렉스가 있는 역할이어서인지 자꾸 차은우 미모에 눌린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신세경은 아니다. 예쁜 것도 예쁜 것이지만 작품 자체가 미모에 집중한 내용이 아니기 때문인듯 하다. 초반에 이림이 구해령에게 반하는 장면이 있지만 크게 강조되지는 않았다. 여신강림은 여주인공에게 때때로 샤랄라 효과를 주며 주변 사람들이 감탄하는 장면을 보여줬는데 그렇게 예쁘게 보이다가도 차은우만 보면 산통이 다 깨졌다. 남주가 너무 예쁘니 이를 우야꼬. 신입사관 구해령은 여주의 미모를 크게 강조하지 않는다. 설정도 시집 못 간 과년한 처녀로 시작한다. 그럼에도 예쁜 신세경은 그 역할에 찰떡이다. 그래서 드라마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싱가포르에서도 새벽 도착이어서 그런지 빠르게 입국심사를 끝내고 나왔다. 어라이벌 카드도 온라인 제출이어서 그런지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다. 짐도 없어서 그냥 쭉 나왔다.
다만 인터넷이 일부 앱만 열면 작동을 하지 않아 그랩은 부르지 못하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신용카드 받는 택시를 불러 탔다. +6불 공항 수수료에 심야 수수료 추가 되서 명소의 1.5배를 낼 거라고 했지만 수가 있어야지… 한 40불 나오려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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