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운동화를 세탁기에 돌렸다. 다행히도 진흙은 거의 빠졌다. 겉창 사이에 박힌 건 다 빠지지 않았다. 한국 가면 표백제에 담갔다가 빨아야겠다.
하루쯤 호킹스라는 걸 해 보자 해서 호텔을 잡았다. 3시 체크인이지만 일찍 가면 방은 생기는 대로 체크인해 준다고 해서 1시 조금 넘어서 출발했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겨 놓고 옆 차이나타운에 가서 발 마사지를 30분 받기로 했다.
가는 길에 레몬 아이스티도 사 먹었다. 입이 텁텁해서 당도는 0으로 주문했는데 상큼하고 괜찮았다. 차이나타운은 30분 발 마사지에 15 싱달러였다. 저렴했다. 직원들은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끼고 마사지를 해줬다. 한 직원은 ‘아파요’를 알아서 우리끼리 ‘옆 사람은 얼마나 아프면 저렇게 주리경을 트냐’고 한 말을 알아듣고는 우리에게 아프냐고 물어봤다.
호텔 방은 깔끔했다. 시티뷰를 요청했는데 정면에 건물이 있었다. 근데 내려다보면 정원이 보여서 나름 만족했다.

잠시 쉬다가 수영장에 갔다.
경치는 좋았는데 추워서 둘 다 한 번 물에 몸을 담갔다 3분도 안 돼 뺐다. 물이 왤케 차가! 어깨도 못 담그고 그냥 나왔다. 대신 동생은 독서를, 나는 못다 쓴 블로그 글을 정리하다가 살짝 출출해져 TIGER PRAWN HOKKIEN MEE를 주문했다. 양은 거의 2인분처럼 많았는데 맛있었다. 한두 시간 있다가 저녁 먹으러 갈 건데 ㅋㅋ





저 멀리 있던 먹구름이 순식간에 몰려오고 바람도 거세졌다. 결국 잦은 수영복을 입고 있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들어왔다. 어차피 씻고 다시 나갈 준비하려면 들어오기는 해야 했다.

저녁은 옆 차이나타운에서 꿔바로우를 먹었다. 여윽시, 중국 음식은 중국 동네에서 👍 음식을 기다리며 판타지오가 한때 중국 자본이 들어왔었다는 얘기를 꺼냈다. 왜냐하면 난 지금 차이나타운에 있으니까. 동생은 “그렇게라도 아스트로와 연관 짓고 싶었냐”며 놀렸다. 안다. 맥락 없는 거. 근데 진짜 그래서 생각난 거 맞아.
식곤증에 졸면서 트위터를 하다가 차은우 사진전이 또다시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외여서인가 문자는 오지 않았다(또는 수신되지 않았다). 미쳐 발광하는 나를 보고 동생은 웃음을 터뜨렸다. 넌 모를 거야. 내 맘을… 12월에 낙이 없어졌다고. 물론 지금이 행복하긴 하지만…
대신 동생 집은 케이블 티브이가 없는데 마침 호텔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기뻐했다. 기뻐했고, 아르헨티나가 2골 넣는 거 보고 둘 다 졸음을 못 견디고 자다가, 후반 다 끝나고 “어라, 동점 됐네?” 이러고 연장전 보다가 아르헨티나가 한 골 넣는 거 보고 게임 끝났다고 생각해서 또다시 자다가 승부차기 마지막을 보면서 다시 깼다. 승부차기 포함 총 12골 중 3골 보고 자다 깨다 하면서 본 셈이다.

이게 무슨 관전인가 하겠지만 11시 전에 자던 인간이라 많이 버틴 거다.
아침에 일어나 후로꾸로 관전한 걸 생각하며 서로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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