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일본 김밥용 김 사 오라고 해서 브런치도 먹을 겸 집을 나섰다. 대형 교회가 있는(위층은 교회, 아래는 상점인 건물인데 교회 소유라고 했던 듯하다) 곳이라서 그런지 크리스마스트리에 Happy Holidays가 아닌 Rejoice, Christ the Savior is born!이라는 메시지가 달려 있다.
다시 ION 쇼핑몰로 가 미처 다 사지 못한 선물을 사고 돌아왔다.
동생은 올해 엘지 스탠바이미를 샀다. 창이 큰 만큼 햇빛도 잘 들고 좋은 점도 많지만 네모진 스튜디오에 두 면이 통창이어서 가구 배치가 애매하다. 그동안은 티브이 없이 아이패드(그것도 2세대)로 잘 지내다가 샀다. 스탠바이미는 여러 가지로 장단점이 확실한 제품인데 이번에 그 장점을 극도로 경험했다. 세로캠을 이렇게 크게 볼 수 있다니!!!








딱히 뭔가를 계획하고 간 여행이 아니었기에 남은 시간은 신입사관 구혜령을 보다 유튜브에서 문빈 세로 직캠을 찾아보며 시간을 보냈다. 커 봤자 30cm 높이밖에 되지 않던 빈이 전신이 60cm를 훌쩍 넘겨 내 앞에서 춤을 추니 그렇게 멋지고 늠름해 보일 수가 없었다.


지난번 여행 마지막 날 저녁은 울프강에서 티본스테이크를 먹었다. 이번에는 ____에서 스테이크를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분위기는 울프강보다 덜 무겁고 더 힙했다. 울프강은 좀 더 포멀한 느낌에 가족 모임의 테이블이 많았다.
한국에서 많이 먹으려면 비싼 부라타 치즈를 300g을 스타터로 시키고 900g 티본스테이크를 메인으로 먹었다.


와인도 보디감이 있는 걸로 골라 한 잔씩 시켜 먹었는데 내 건 좀 더 단 맛미 강했고 동생은 조금 더 드라이하게 느껴졌다. 결국 다 못 먹고 동생이 마시긴 했지만.
울프강은 거의 버터기름에 고기를 튀기듯이 구워 나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풍미가 강해 맛있다고 느껴졌던 고기라면, 여기는 좀 더 담백한데 등심과 안심의 차이를 확실하게 느끼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서 질리지 않는 고기였다. 소스를 네 가지나 줬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냥 소금이 제일 낫다.

사이드 아스파라거스도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니까 디저트는 젤라또를 먹자고 해서 시켰는데 생각보다 쫀쫀한 맛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 나름대로 향도 좋고 맛도 좋았다.

옆 테이블 생일자에게 직원들이 디저트를 가지고 오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함께 옆에서 손뼉 치며 축하해 주려고 했는데 직원들이 노래를 부르다 말다 부르다 말다 디게 성의 없게 부르는 통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물론 우리만… 결국 너무 웃겨서 나는 화장실로 피신하고 동생은 고개를 푹 숙이고 휴대폰 보는 척을 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 자리에서 대놓고 웃었으면 옆 테이블 사람들이 기분 나빴을 거 같다.
돌아와서는 마지막으로 짐을 확인하고 다시 아스트로 멤버들 세로캠을 찾아보다 다른 아이돌까지 찾아봤다. 내가 아이돌에 빠지게 영업당한 세븐틴부터 레드벨벳, 잇지, 뉴진스 등… 결론은 요즘 아이돌들은 허투루 가수가 되는 아이들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자기가 맡은 바에 열심이고 그 그룹 또는 개개인이 인기를 얻기 위한 요소들을 타고남이 아닌 노력과 화합으로 일궈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나이 때부터 저렇게 열심히 살면 빨리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면서 대견스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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