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돌아오는 길
11시 반 쯤 택시를 불러 공항에 왔다. 체크인에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줄이 길었다.

연말에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들이 꽤 있었다. 줄이 길어 액 30분 만에 체크인을 했다. 올 때는 가방이 비어 있어서 수하물 체크인을 하지 않았지만 떠날 때는 팀 선물, 부모님 심부름 등 이것저것 산 게 많아 가방이 무거워 부쳐바렸다. 7월에 싱가포르 갈 때는 수하물 하나당 추가 비용이 있었는데 8월부터 수하물 1개까진 비용 없이 부칠 수 있게 바뀌었다고 한다. 을매나 다행인지.
수하물까지 다 부치고 GST refund 신청을 했다. 근데 원래 환급받으려면 구매한 물품을 들고 가서 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난 뭣도 모르고 이미 수하물에 다 넣고 부쳐버렸다. 다행히 검사관이 영수증과 싱가포르 입국 서류만 보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면서 환급을 승인해 줬다.
싱가포르도 출국 심사도 한국처럼 무인/자동이어서 편했다. 밤 12시가 훨씬 넘었는데도 면세점과 음식점들이 다 열려 있었다. 커피 한 잠 마시면서 탑승 전까지 졸지 않으려 애썼다. 곧 있음 출국이고 도착하고 하루 지나면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기분 좋은 두근거림보다는 두려운 두근거림… 어우, 일주일만 더 놀고 싶어용.
탑승 후에는 너무 졸려서 비몽사몽 대다가 약 두 시간쯤 잔 후에는 잠이 좀 깼다. 이번에는 구혜영이 아닌 OK 준비 완료!를 보며 왔다. 데뷔 직전에 찍었던 리얼리티 쇼인데 보면서 아스트로 세상의 초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뭔가 비슷했다. 다른 점이라면 데뷔 전이기 때문에 각 멤버들의 매력을 소개하는 “별책부록 드루와”라는 (매력에 빠져드는 입구만 있고 출구는 없다는 식의…) 코너와 아스트로 데뷔까지의 여정을 인터뷰로 풀어내는 시간이 있었다. 어릴 때 모습,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 준비를 위해 쏟아부은 노력 등을 풀어냈는데 특히 프리 데뷔 활동에 대한 소감이 참 인상 깊었다.





2014년 12월-2015년 2월 8주 동안 펼친 라이징 스타 공연
2015년 8-9월. 웹 드라마 TO BE CONTINUED
2015년 9-11월.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등 전국투어 / 직접 찾아가는 팬 서비스 미츄 프로젝트
2015년 9월-12월. 매일 팬들을 만났던 이달의 데이트
2016년 1-2월 OK!준비 완료
1년 전부터 팀이 꾸려지기 시작하고 팬들을 만나고 자기들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것이 무척 대단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팀으로 뽑히고 데뷔가 확정된 후 그 어려운 시간에 대한 설움이 사그라드는 것 같은 소감을 전했다. 나는 얘네 나이 때 진로를 고민하지도 않고 그저 물 흐르는 대로 흘러가듯 살았던 것 같은데, 이 여섯 명은 이르면 12살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향해 온 노력을 쏟아왔다. 그리고 그때의 모습과 전달하던 메시지, 노력의 강도가 지금도 동일하게 이어져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얼마나 진국인 친구들인가 새삼 깨달았다.
한창 어린 모습 가득한 산하와 볼살 빵빵한 은우, 느리지만 여유로운 진진이, 뻔뻔하게 웃긴 MJ, 속 깊은 빈이, 여전히 말이 별로 없지만 해맑은 표정의 라키까지. 모두가 너무 앳되고 작고 해맑고 귀여운데, 데뷔하고 7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이때 보여준 각자의 성격과 서로 간의 조화, 함께 있을 때의 에너지는 변함이 없다. 자기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꾸밈이 없기에 지금까지 한결같을 수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유치한 면이 없지 않은 프로그램인데도 무척 뭉클하고 감동적이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해 왔으니 앞으로도 변함없이 서로를 북돋아가며 활동을 이어가면 좋겠다.
난 예능 출연도 좋은데, 팀끼리 하는 토크쇼(나우에서 진행한 비포 미드나잇, 블루룸, 브이라이브 눕방 영상 등)나 라디오 출연 영상이 훨 잼나다. 좀 더 편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고 조금씩 성숙해지면서 말로 자기 행보와 고민, 성취감 등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때 이
친구들의 진가를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에 아스트로 세상도 재미있지만 이 OK! 준비 완료가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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