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체성은 그래도 워드프레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회사에서의 애환과 아스트로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워드프레스의 내용 중 남들과 나누고 싶은 것만 추려서 올릴 생각이었다. 근데 점점 네이버와 워드프레스에 각각 포스팅을 하고 급기야는 네이버의 글 중 간직하고 싶은 것을 워드프레스로 복사해 오기 시작했다.
각각 포스팅, 특히 덕질 포스팅을 네이버에 먼저 하게 되는 이유는 실시간 나의 소감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덧붙여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가 매우 유용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경쓴다고 하더라도 버릇처럼 적는 것들은 의례껏 띄어쓰기를 틀리기 마련이다. 이동 중에 화면 타이핑을 할 때면 아주 아작난다. 아무튼, 내가 지금 느끼는 걸 몇 안 되는 이웃들과 나누고 싶어 워드프레스를 거쳐 글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직접 포스팅으로 바뀌고 있다.
그러다보니 워드프레스에 남은 글들은 정말 일기 또는 회사 넋두리가 되어 가고 있다. 또는 좀 더 깊에 그 감정을 남기고 싶은 덕질 일기들을 적고 있다. 요즘처럼 문빈 산하 활동이 활발할 때는 감정을 깊이 곱씹을 시간도 없다. 그저 순간 순간 표출되는 감정들을 최대한 사실 위주로 자세하게 적는 게 다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그 순간의 내 감정이 어땠는지를 남기고 싶은 거지 찬찬히 곱씹고 고민할 시간이 없다. 그저 내가 산 상품이 나에게 어떤 만족을 주었는지 남기고 싶을 뿐이다.
워드프레스에 뭔가를 남긴다면, 대체 왜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따져보고 남길 것이다. 일에 관련한 것이라면 순간 폭팔하는 분노를 적기도 하겠지만, 그 후의 내 대응 방안도 함께 적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네이버 블로거들이 그런 내 감정에 대한 고찰을 듣고 싶어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내가 아직 블로그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렇기 떄문에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덕질 감정 해소는 어느 정되 되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잔류한다. “빈이 너무 예쁘지?” 다음에 그 감정이 이는 이유를 나누고 싶은데 그러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두 별개의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이 무리였다. 어떻게든 연동하는 법을 찾고 싶다. 그렇게 되면 조금 더 수월해 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워드프레스와 네이버의 역할이 확실히 구분지어지고 있다. 내 진심은 여전히 워드프레스다. 블로깅 기능 또한 워드프레스가 좀 더 편하게 느껴진다. 맞춤법 검사가 없어도, 링크 삽입도 한 두단게 더 복잡해도, 일단 예약 발행과 포스팅 시간 수정이 유동적이라는 게 제일 큰 매력이다. 내 글을 시간순으로 정렬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순서대로 보여지면 좋겠다. 글을 내보내고 가져오는 것도 여전히 편리하다. 내 콘텐츠의 관리 권한이 나에게 온전히 주어졌다는 느낀다. 그 외의 기능(위젯)은 내 고유 권한이 아니기에 자꾸 돈 내라고 하지만… 그까이꺼 안 쓰면 그뿐이지.
위젯으로 맞춤법 검사기나 추가되면 좋겠다. 그럼 워드프레스에 1차 포스팅 하고 발행 글을 복붙해 올 수 있어서 좋은데, 지금은 네이버에서 1차 검사 후 포스팅, 그리고 워드프레스로 복사해 오는 경우다. 복사해 오면 워드프레스의 글쓰기 블록이 자꾸 중간에 빈 줄을 삽입해 한층 더 불편하다.
2/1/2023
방법을 찾았다. 네이버 블로그 모바일 주소에서 글을 복사하면 이미지 링크까지 깔끔하게 붙여넣기가 돼서 추가로 작업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도 계속 덕질 일기는 네이버에서 우선 작업할 것 같다.
하지만 예약 발행이나 발행일 수정은 워드프레스가 훨 쉬워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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